金총리 “무상급식-무상의료-반값 등록금 한꺼번에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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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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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총리 ‘복지포퓰리즘’에 우려
“자식들이 원한다고 아버지가 빚 내다보면 집안만 망해”

김황식 국무총리(사진)가 23일 ‘가장론(家長論)’을 거론하며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무리하게 무상복지 확대를 추진하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김 총리는 23일 총리실 페이스북을 통해 인연을 맺은 시민 15명과 서울 강동구 명진들꽃사랑마을 보육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했다. 김 총리는 시민들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최근 신용평가사들이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올린 건 엄청난 일”이라며 “이는 우리나라가 수입의 범위 내에서 살림을 하려고 한 노력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무상급식, 무상의료, 반값등록금 등을 한꺼번에 해나가려 하면 방법이 없다”며 “우선순위를 잘 조절해야 장기적으로 국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자식들이 원한다고 아버지가 다 해주고 빚을 내면 집안을 위해 좋지 않듯이 국가도 장래를 위해 균형을 맞춰가면서 해나가야 한다”며 “정치인들이 인기에 영합할 게 아니고 알뜰하게 (국가를)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가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라’는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연설문을 인용하며 “국민들도 한 번에 무리한 요구를 쏟아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가장이 가족에게 하듯이 정부는 국민에게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얘기해야 한다”며 “지금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면 신용이 떨어지고 통일이 되면 상당한 비용이 드는데 그때를 대비해 (국가의) 빚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김황식#무상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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