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학생 집단 괴롭힘에 가담…영상 공개 ‘충격’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31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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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학생 입에 양말 넣기” 집단괴롭힘에 가담한 교사
"충격적이었다. 아내는 펑펑 울었다. 그 영상을 보고 있는 게 너무 힘들었다."

미국 워싱턴 주(州) 피어스카운티에 사는 랜들 키니 씨는 중학생 아들이 교실에서 친구들에게 집단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영상을 보고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현장에 있던 교사가 괴롭힘을 말리기는커녕 오히려 가담하는 모습을 보고 분노했다.

30일(현지시간) 현지 방송국 킹5(King5)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키니 부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재 해당 교사 해임과 사건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사건은 2월 피어스카운티 긱 하버시(市)의 코파처크 중학교에서 발생했으며 이후 해당 교사 존 로시는 사건과 관련해 10일 무임금 정직과 전근 처분을 받았다.

처벌이 너무 가볍다고 생각해 사건 재수사를 요구해오던 키니 부부는 학생들이 휴대전화로 촬영했다는 영상을 사건 발생 약 6개월 후인 지난 주 입수하게 됐고, 교사 로시에게 분노를 금치 못했다.


키니 부부가 언론을 통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당시 13세인 A군은 반 친구들에게 사지가 들려 교실 여기저기로 끌려 다닌다. 아이들은 A군을 바닥에 눕혀놓고 몸 위에 의자를 쌓아올리는 것도 모자라 양말 한 짝을 벗겨서 A군의 입 안에 집어넣기도 한다.

더욱 충격적인 건 연두색 티셔츠를 입은 교사가 현장에 있으면서도 이를 말리지 않는 것은 물론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짓기까지 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A군이 항의를 하듯 달려들자 양팔을 세게 잡아 바닥에 눕히기도 한다.

키니 부부는 당시 아들이 등교를 꺼리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하면서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랜들 씨에 따르면 당시 A군은 부모에게 "죽고 싶다. 자살하고 싶다"고 말하며 괴로워했다.

현재 열네 살이 된 A군은 전학을 해 다른 학교를 다니고 있다.

피어스카운티 보안관사무소는 키니 부부의 요청에 따라 당시 사건 조사 기록을 검토하는 등 재수사를 하고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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