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전지현 “‘도둑들’, 시나리오 두 장 넘기고 게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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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3일 1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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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지현(31)이 달라졌다.

신비주의 이미지로 대중들 앞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던 그녀가 ‘어마어마한 X년’ 이라는 욕을 퍼부으며 화려한 ‘액션 퀸’으로 컴백했다. 7월 25일에 개봉하는 영화 ‘도둑들’에서 전지현은 예니콜 역을 맡아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아직 개봉 전이지만 시사회를 통해 벌써부터 ‘전지현의 재기작’, ‘전지현을 위한 영화’라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반응을 예감해서였을까? 인터뷰를 하는 그녀의 얼굴에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전지현을 만나 장시간 작품과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시나리오 두 장 넘기고 ‘게임 끝! 이거다 이거!’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도둑들’을 선택한 이유는.

“예니콜의 매력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웃음) 다른 도둑들의 매력도 좋고, 캐릭터 간의 짜임새가 좋았다. 또 최동훈 감독의 장점인 극의 빠른 전개 등 여러 가지가 좋았다. 시나리오를 두 장 넘기면서 ‘게임 끝! 이거다 이거!’하는 생각이 들었다.”

-와이어 액션이 힘들지 않았는지.

“5층 높이에서 뛰어 내리는데, 전속력으로 달리다가 뛰어 내리려니까 힘들더라. 연습을 할수록 익숙해지기는 커녕 더 무섭더라. 나중에는 눈물이 찔끔 났다. 그런데 장비들이 안전하니까 불안함은 없었던 것 같다. 정말 그런 액션 신들을 통해서 영화의 비주얼이 만들어지고, 멋진 장면들이 나오니까 고생할 만한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

“영화 마지막 부분에 장파노(김수현)가 예니콜을 대신에 잡혀 가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이 애틋해서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사랑 따위는 관심 없고 오로지 돈에만 집중할 것 같은 예니콜이 장파노 때문에 살짝 흔들리는 모습에서 그녀의 감정을 보게 됐다. 그런 것들이 굉장히 매력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무엇인가.

“대사들이 다 좋았다. ‘아 이 좋은 대사들을 어떻게 살리지?’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우선 ‘어마어마한 x년’이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당시 감독님이 직접 시범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김수현에게 기습 키스를 받고 ‘입술에 힘 좀 빼라’라고 한 말도 생각이 난다. 알고보니 감독님이 연애할 때 여자친구에게 들었던 말이더라.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도 듣고 재미있었다.”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호흡은 진짜 좋았다. 기자회견 때 ‘가슴 크기에서 김혜수 언니를 당해 낼 수 없다’고 말한 것도 든든한 언니 오빠들이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말이다. 영화 촬영하면서 특히 김윤석 선배랑 많이 친해졌다. 현장에서 거리낌 없이 사람들과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는 보습이 보기 좋았다. 현장을 지휘하는 모습이 멋있더라. 그냥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우리 ’도둑들‘ 멤버들 모두 정말 호흡이 잘 맞고 좋았다.”

-흥행 욕심이 있지 않나.

“흥행 욕심은 시작하기 전부터 있었다. 사실 그런 부분에 많이 목말라 있었다.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대중적인 영화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굉장히 강했다.”

-전 작품들이 흥행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게 사실이다.

“시나리오가 재미있고 ‘사람들도 좋아하겠지?’라고 작품을 선택했는데, 예상과 많이 빗나갔던 것 같다. 하지만 나한테는 모든 게 다 좋은 경험이었다. 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해외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일본에서는 좋은 반응을 받았던 것 같다. ‘4인용 식탁’은 정말 새로운 도전이었다. 어렸을 때 다양한 경험을 해서 좋은 것 같다. 영화나 배우를 그만 둘 것도 아니고.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하는 생각이 든다.”

▶ “김수현과 키스신, 남편이 질투한다”

-영화에서 김수현과의 키스신이 있는데, 남편이 질투하지 않았는지.

“질투한다. 그런데 연애할 때 이미 이런 부분들을 다 얘기해서 이해해 줄 것 같다. 조금 미안하긴 하다.”

-신혼여행을 아직 못 갔는데, 언제 갈 계획인지.

“영화 ‘베를린’이 끝나면 갈 생각이다. 아직 어디로 갈지는 정하지 않았는데, 계획이 많다. 일단 수경은 하나 샀다.(웃음) 그런데 영화 ‘도둑들’이 잘 되면 또 바빠질 것 같기도 하다. 정 시간이 안 되면 짧게라도 여행을 갔다 올 것 같다.”

-배우가 아닌 아내로서 점수를 매기자면.

“나는 100점 아내가 아니기 때문에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마지막으로 차기작을 보고 있는 게 있는지.

“여러 작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좋은 작품이 있으면 출연하고 싶다. 사실 내 목표가 다작이었다.(웃음) 그게 실패가 되면서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 것 같다.”

동아닷컴 홍수민 기자 sumini@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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