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에
앞서 부모님을 소개하고 있다. 김 의원은 “부모님을 모시는 마음으로 국민을 모시겠다”
고 말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 앞에서 태극기를 배경으로 18대 대선 출마선언을 한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의 출마 키워드는 ‘세대교체’였다. 출마선언 도중 웃옷을 벗고 넥타이 없이 흰 와이셔츠 차림에 목소리를 높이며 ‘젊고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그는 “낡은 정치가 민심 불안을 키워왔고 낡은 정치적 리더십이 양극화를 더욱 부추겼다”면서 “지금 새누리당은 새로운 도전도, 치열한 논쟁도, 가슴 벅찬 꿈도 보이지 않는다”며 “낡은 정치는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고 밝혔다.
1961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난 김 의원은 거창농고-서울대 농업교육과를 졸업한 ‘농민의 아들’이다. 국회의원 보좌관-도의원-거창군수(최연소 기초단체장)-도지사(최연소 광역단체장) 등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2010년 8·8개각 때 국무총리에 내정되며 영국 보수당의 40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비교되기도 했지만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이 불거지면서 21일 만에 자진사퇴하는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성지(聖地)인 경남 김해을에서 지난해 보궐선거와 올해 4·11총선에서 연거푸 승리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당내 경선까지 포함해 9번의 선거에서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는 ‘선거의 귀재’란 평가와 뛰어난 대중 친화력, 호감 가는 외모와 언변, 군수와 도지사 시절 쌓은 행정 경험 등은 그의 자산이다. 그러나 도지사 시절 인연을 맺은 측근 그룹과 소수의 교수 그룹 외에는 정책을 자문할 전문가 그룹이 없고, 조직이 갖춰지지 않은 점, 영남지역 이외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점 등은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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