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무상보육, 국회와 논의” 한발 물러서

  • Array
  • 입력 2012년 7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지속가능 범위서 원만 해결… 하반기정책 성장쪽에 무게”

인천공항 지분 매각 등 국책사업의 연기 여부와 무상보육 문제를 둘러싸고 최근 여당과 날카로운 대립 각을 세워 온 경제부처가 ‘로키(low-key·절제된 대응)’로 돌아섰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6일 최근 무상보육제도와 관련해 “국회와 논의해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무상보육 문제는) 여야, 타 정부부처 등과 머리를 맞대고 조율을 하겠다”며 “원만하고 지속가능한 방안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박 장관은 여권의 무상보육 확대 방안에 대해 “지속 가능한 범위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혀 재정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제도를 손질하겠다는 기존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연설을 통해 “2008년 금융위기가 태풍과 일시적인 폭우라면 지금의 (유럽발) 경제위기는 장기화, 상시화한 모습으로 지루한 장마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에 드리운 안개가 자욱하며 언제쯤 걷힐지 가늠하기 어려워 하반기(7∼12월) 경제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유로존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좀 더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는 한 시장 불안이 반복되고 세계경제 회복이 지연될 우려가 크다”고 전망했다.

또 박 장관은 “(한국 경제는)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고, 당초 기대보다는 회복 정도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장과 긴축 중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는 질문에 “고령화와 북한 경제를 생각해보면 재정여력을 상당히 비축해야 하지만 세계 경제가 불확실해 성장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치열한 고민 끝에 하반기의 정책방향을 조금 온건한 성장 촉진 쪽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박재완#무상보육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