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시대]살아서 못나올까 두려운 김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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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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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들어가면 신변 불안… 아버지 장례식 참석 불투명
앞으로 생활비 마련도 걱정

마카오에 머물러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41·사진)이 마카오의 거처를 떠났지만 북한에는 가지 않고 있다. 그가 부친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남은 후계 구도에서 밀려난 뒤 해외에서 이복동생인 김정은에게 권력이 세습되는 데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거듭해 왔다.

왕조 시대 때 왕자의 난처럼 김정은에게 김정남은 무시 못할 위협세력이다. 북한 내부에서 김정은 대신에 김정남을 옹위하려는 움직임도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김정남에게 김정은의 손아귀에 있는 북한은 매우 위험한 지역이다. 김정남은 장남인데도 장례위원 명단에 들지 못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김정남은 아직까지 마카오의 어딘가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확실한 신변 보장이 없는 한 ‘호랑이 아가리’에 제 발로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카오에서 22일 출발해도 베이징에서 항공편이 연결되지 않아 빨라야 23일(금요일) 평양에 도착한다. 요 며칠 베이징과 마카오 공항에는 김정남의 귀국 장면을 잡으려는 일본 등 세계 각국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다.

만약 김정남이 김정은과 계속 등을 돌릴 경우 매년 적어도 50만 달러(약 5억75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할지도 관심거리이다. 김정남의 생활비는 아버지가 매년 2장의 수표로 보내줬다는 게 홍콩 언론의 보도다. 김정남의 생모 성혜림은 세상을 떠난 지 오래여서 현재 핵심 지도부에는 김정남의 뒤를 봐줄 후원군이 별로 없다. 그는 마카오와 베이징에 각각 고급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부인 또는 내연녀로 3명의 여자가 있고 2남 1녀를 두고 있다. 평소 현지 최고급 호텔이나 명품숍, 고급 레스토랑 등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해왔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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