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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北 김정은 시대]내부정보 유출 우려한 北, 외국인 내쫓고 나라 문 닫아걸어

입력 2011-12-22 03:00업데이트 2011-12-2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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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빨리 떠나거나 외출 자제하라”… 울지 않는 외국인은 기차도 못타게 해
24일이후엔 여행객-상인 입국 봉쇄 방침
▶[채널A 뉴스]北 주민 “물에 적신 손수건 들고 우는 척”

채널A 방송 화면 캡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뒤 북한 당국은 북한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출국을 종용하거나 외출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심지어 외국인에게 거짓 눈물까지 강요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1일 북한을 왕래하는 중국인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에 머무는 외국인은 가급적 출국하고, 불가피할 경우 바깥 활동을 자제하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홍콩의 인권단체인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도 “북한 당국이 24일 이후 모든 해관(세관)을 봉쇄하고 여행객과 상인의 입출국을 막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정보센터는 지린(吉林) 성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 여행은 2주 전에 신청한다”며 “중국인 1000명 이상이 이미 여행경비를 지급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모두 환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님을 내쫓고 빗장을 걸겠다는 얘기다.

평양에서 유학하는 중국인 학생들에 따르면 많은 시민이 김 위원장의 영정 앞에 꽃을 바치는 등 추도활동을 하고 있지만 외국인의 참여는 금지하고 있다. 러시아 학생들 역시 담당 교수로부터 외출 자제를 당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들이 길거리마다 경계 보초를 서고, 시장이 속속 폐쇄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이 내부 정보 유출을 우려해 평양 주민의 외국인 접촉을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는 “북한으로 출장을 간 사장이 전화로 알려줬다”며 “북한 당국이 ‘외국인은 울지 않으면 기차를 탈 수 없다’면서 울지 않는 외국인들을 기차에서 쫓아내고 있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추도할 때 눈물이 나지 않으면 얼굴에 침이라도 묻히라는 지시까지 있었다”고 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하루 3차례씩 추도 장소에 들를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21일 평양을 출발해 베이징으로 향하는 국제열차를 타고 중간 경유지인 단둥(丹東)에 내린 한 화교(華僑) 통역사는 기자와 만나 “(평양은) 이제 다 정상으로 보인다. 시민들이 슬픔 속에서 조문을 하고 있지만 혼란스러운 건 없다”고 말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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