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을 달구자… 대구세계육상 D-44]대구, 감동을 선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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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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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국력-국격 홍보 기회
시민들 열띤 응원-자원봉사… 스포츠史 명장면 만들어야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성공적으로 열리기 위해서는 ‘만석’ 경기장을 위한 붐 조성과 함께 관람객과 관광객이 편리하게 대회를 즐길 수 있도록 교통 숙박 문제 등에 체계적인 대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회를 널리 알리기 위해 홍보대사들을 선발해 놓고도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긴급 처방이 필요한 부분이다. 대회가 임박할수록 홍보대사들의 활동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교통과 숙박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감동은커녕 ‘불편한 대회’가 될 수 있어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대구시와 대회조직위원회는 예매 입장권이 대량 사표(死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본보 13일자 A1∼3면)에 따라 사표 방지 특별대책을 마련했다. 사표에 관중석 풍경이 좌우된다고 보고 관리전담 부서를 만들었다. 조직위원회 홍승활 기획조정실장은 “300장 이상 구입한 기관 단체를 대상으로 사표가 생기지 않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는 국력과 국격을 보여주는 만큼 완벽하게 열릴 수 있도록 일일이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7년 10월 3일 대구시는 가수 겸 배우 ‘비’(본명 정지훈·28)를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날은 세계육상대회 준비 성격의 대구국제육상대회가 열린 날. 당시 김범일 시장은 비에게 위촉장을 전달하면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면서 대회를 준비하는 대구시민의 뜻을 세계 각국에 알려 달라”고 부탁했다. 비는 이후 10월 27일 대구스타디움에서 90분짜리 초청공연을 열었다. 하지만 이후 세계육상대회와 관련한 행사에서 그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 홍보대사 개점휴업… 평창 김연아처럼 뛰어라 ▼


세계육상대회 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한류스타인 비를 행사 때마다 부르기는 어려운 일”이라며 “스타 홍보대사는 사실상 일회성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털어놨다.

세계육상대회 홍보대사는 현재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평창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가 피겨여왕 김연아 등 스타들을 활용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조직위에 따르면 대회 홍보대사는 비를 비롯해 가수 조용필, 국악인 박수관, 팝페라 가수 임형주,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 등 모두 5명. TV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했던 캐서린 베일리와 양준혁 야구해설위원 등 2명은 대구시 홍보대사다. 5인조 걸그룹 포미닛은 ‘2011 대구방문의 해’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스케줄과 비용 때문에 홍보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대구에서 30년간 생활한 동부민요 예능 보유자 박수관 명창이 전 세계를 돌며 육상대회를 알리고 있고, 양준혁 해설위원이 예능프로그램과 야구 중계 때 간간이 홍보를 하는 정도다.

숙박·교통도 아직 체계적인 준비가 덜 된 상태다.

대회 기간 입장권을 구입한 2만7000여 명의 외국 관광객이 대구를 찾지만 호텔에서 머무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00여 개 객실 중 1500여 개(75%)는 대회 참가선수와 임원들에게 예약된 상태이기 때문. 대회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의 접근성이 낮은 것도 문제다. 지하철역과 2km 이상 떨어져 있고, 도보로는 30분 이상이 걸린다. 버스노선도 현재 5개 노선이 전부다. 마라톤 경보 등 로드레이스가 펼쳐질 중구 수성구 등의 도심은 통제로 인해 교통체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모텔 등 150곳(객실 4981개)을 선정해 대회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한편 ‘숙박예약센터’(053-255-1600)도 임시 운용하기로 했다. 관광객의 아침 식사 등을 위해서는 ‘숙식종합상황실’을 설치해 숙소에서 가까운 식당이나 패스트푸드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회 기간 대구스타디움 주변 일반 차량을 통제하고 무료순환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시민들에게는 승용차 자율 2부제 참여를 호소할 방침이다.

대회 윤활유 역할을 할 자원봉사 구성은 잘돼 있는 편이다. 자원봉사는 시민 6500여 명으로 구성된 시민자원봉사단과 전국 44개 대학생 2300여 명으로 이뤄진 대학생홍보단이 축이다. 시민자원봉사단장인 유진선 대경대 총장(51)은 “‘정말 감동적이더라’라는 말이 나오도록 한마음으로 뭉쳐 1등 자원봉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학생홍보단장인 박재현 씨(27·영남대 도시공학과 4년)는 “세계사의 한 장면이 될 대회이므로 조금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는 각오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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