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노벨상 사관학교를 포항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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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막스플랑크硏 국내 유치모임 첫 총회

‘노벨상사관학교’로 불리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한국연구소를 경북 포항시에 설립하기 위한 창립총회가 11일 포스텍(포항공대)에서 열렸다. 포스텍과 경북도가 2008년 7월 한국연구소를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노력한 지 4년 만이다.

총회에는 백성기 포스텍 총장과 김용민 차기 총장(9월 부임), 피터 풀테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소장, 경북도 및 포항시 관계자 등 19명이 설립 발기인으로 참석했다. 경북도와 포스텍은 연구소 정관과 이사진을 확정해 조만간 교육과학기술부에 법인 설립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법인 이름은 ‘재단법인 막스플랑크 한국·포스텍연구소(MPK)’이다.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텍은 법인 설립 등기를 마치면 2014년까지 1단계 사업으로 357억 원을 투입해 아토초(100경분의 1초·1경은 1조의 1만 배)과학연구센터와 복합물질연구센터 등 2개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2015년에는 4개 연구센터로 확대하고 연구원 규모도 총 200명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다.

1948년 설립된 막스플랑크연구소재단은 지금까지 노벨상 수상자를 17명 배출했다. 독일 이외 국가에는 미국 플로리다에 2009년 처음으로 분원 형식의 연구소를 개설했다. 연구 기반과 발전 가능성 등을 자세히 분석해 판단하므로 해외 연구소 설립이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도 유명하다.

포스텍은 2008년부터 막스플랑크연구소와 공동으로 ‘주니어리서치그룹’이라는 공동연구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신뢰를 쌓았다. 포스텍은 2009년 1월 독일 뮌헨에서 한국연구소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백 총장은 “막스플랑크재단의 연구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국제경쟁력을 갖춘 이공계 인재 육성에 큰 자극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이 연구소가 가능한 한 빨리 연구기능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5월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무산에 따른 침체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경북도 김학홍 일자리경제본부장은 “막스플랑크연구소의 권위와 명성이 경북에서 더욱 피어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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