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공정위원장 “그룹 총수, 단기이익 집착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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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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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단가 후려치기 등 대기업들 행태에 일침…
프리미엄제품 가격 인상 담합여부 이달 중 발표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사진)은 “대기업이 단기 이익에 너무 집착하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공식품 업체들이 리뉴얼(renewal)이나 프리미엄 제품으로 부당하게 가격을 올린 혐의에 대한 조사결과를 이달 발표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12일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대기업 총수와 회동이 이뤄지면 가장 하고 싶은 얘기가 뭐냐”는 질문에 “단기 이익에 너무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그룹 총수가 단기적인 이익에 집착하게 되면 각 계열사의 최고경영자들이 단가를 인하하고 이윤을 극대화하는 목표 달성에만 전념하게 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당초 올해 상반기에 삼성, 현대자동차 등 15대 그룹 총수들과 만나 동반성장 문화 확산에 대기업 총수들이 솔선수범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바빠 계속 미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강압적으로 동반성장 정책을 추진하기보다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김 위원장은 “이달 (신라면블랙 등) 리뉴얼 및 프리미엄 제품의 조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최근 한 달여간 가공식품업체들이 리뉴얼 및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부당하게 인상했거나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는지를 조사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온라인 쇼핑몰업체가 판매업자의 신원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도록 의무화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소비자의 재산상 손해에 대해 연대배상 책임의무를 부과할 수 있도록 명시한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을 6월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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