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독고진vs윤필주’ 여기자들의 솔직한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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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0일 1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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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최고의사랑\'의 차승원과 윤계상. 차승원은 자존심이 강한 연예계 톱스타 독고진 역을 맡았으며 윤계상은 훈남에 성격까지 좋은 한의사 윤필주 역을 맡았다. 동아일보 화상DB
MBC 드라마 \'최고의사랑\'의 차승원과 윤계상. 차승원은 자존심이 강한 연예계 톱스타 독고진 역을 맡았으며 윤계상은 훈남에 성격까지 좋은 한의사 윤필주 역을 맡았다. 동아일보 화상DB

"내가 구애정이라면, 독고진과 윤필주 중 누구를 선택하게 될까?"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 예쁜 데가 없어서, CF 한편으로 10억 원씩 버는 국민 배우가 있다. 그런데 이 남자의 인공 심장이 고장이 날 정도로 쿵쾅거리게 한 여자는 '더티 싼티' 이미지의 국민 비호감 연예인이다.

MBC 수목드라마 '최고의 사랑'(이하 최사)의 주인공 독고진(차승원)과 구애정(공효진) 얘기다.

하지만 구애정은 톱스타 독고진이 사랑하기엔 너무도 '급'이 다른 '수치스러운' 존재다. 홀아버지에 오빠, 어린 조카 '띵똥'까지 줄줄이 딸린 식구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생계형 연예인에다가 음주 폭행설, 야쿠자 애인설까지 '구질구질한' 루머를 달고 다니기 때문.

독고진이 짝사랑 "극~뽁!"을 외치며 주저하는 사이, 예능프로그램에서 만난 자상한 한의원 병원장 윤필주(윤계상)가 말 그대로 애정에게 꽂히면서 사단이 시작된다.

구애정은 마성의 매력남 독고진과 착한 윤필주 사이에서 갈등하고 또 갈등한다. 시청자들도 독고진 지지자 '독라인'과 윤필주 지지자 '필라인'으로 갈려 열띤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CF한편으로 10억 원씩 버는 국민 배우 독고진(차승원) 이 남자의 인공 심장이 고장이 날 정도로 쿵쾅거리게 한 여자는 바로 '국민 비호감' 구애정(공효진)이다. 여기에 한의원 병원장 윤필주(윤계상), 독고진의 공식 애인 강세리(유인나)가 얽히면서 사단이 시작된다. MBC 방송 캡처
CF한편으로 10억 원씩 버는 국민 배우 독고진(차승원) 이 남자의 인공 심장이 고장이 날 정도로 쿵쾅거리게 한 여자는 바로 '국민 비호감' 구애정(공효진)이다. 여기에 한의원 병원장 윤필주(윤계상), 독고진의 공식 애인 강세리(유인나)가 얽히면서 사단이 시작된다. MBC 방송 캡처


로맨스 드라마의 공식대로 간다면 까칠한 독고진이 최종 승자가 될 것이다. 착한 남자는 나쁜 남자를 이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남은 방송 동안 '마음씨 좋은' 윤필주는 독고진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다가, '잽' 한번 시원하게 못 날려보고 중국 유학길에 오를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도 그럴까. 20대 후반 두 여기자가 실질적인 연애관을 담아 두 남자를 비교 분석해 봤다.

과연 '최고의 사랑'은 '최고 스타' 독고진의 사랑일까, 아니면 '최고 의사'(윤필주)랑 하는 사랑일까. 실제상황이라면 구애정은 어떤 사랑을 선택할까.
●야성미 넘치는 '아이언맨' 독고진 vs 스마트한 '명탐정 코난' 윤필주

△원수연(독라인)=독고진은 야성미가 넘쳐요. 남자하면 야성미죠. 보면 것만으로도 떨리고 기대감을 줍니다. 소자 수염은 어질어질할 만큼 매력적입니다. 차승원 씨의 부인이 부럽습니다. 애정의 조카 '띵똥'이 그를 '아이언 맨'이라고 부르죠. 외적 조건은 히어로 물의 주인공입니다.

△홍수민(필라인)=윤필주는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젠틀하죠. "이 남자라면 나를 많이 챙겨줄 수 있겠다", "가정적일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죠. 소프트 아이스크림 같은 부드러움이 바로 윤필주의 매력이에요. '명탐정 코난' 같은 스마트한 면도 강점입니다.

구애정을 보면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는 독고진(차승원). 자기 잘난 맛에 살았던 독고진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데 마냥 서툴기만 하다. MBC 방송 캡처
구애정을 보면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는 독고진(차승원). 자기 잘난 맛에 살았던 독고진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데 마냥 서툴기만 하다. MBC 방송 캡처

●'유아독존 사랑' 독고진 vs '키다리 아저씨 사랑' 윤필주

△원수연=독고진이 나쁜 남자는 아니죠. 다만 표현 방법이 서투른 것뿐입니다.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독고진 아닙니까. 그야말로 천상천하 유아독존. 애정에게 처음으로 마음을 열려고 하는 것 같은데 잘 모르는 거죠. 그래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솔직하고 과감하게 표현하죠.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충전이 필요하다" 이렇게.

△홍수민=윤필주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사랑을 하는 남자예요. 여자를 한없이 보듬어주고 안아줄 수 있는 남자죠. 윤필주는 구애정이 아파할 때에도 "많이 아플까봐 걱정했어요. 아픈 일 생기면 저한테 오세요. 치료해 드릴 게요"라고 하죠. 윤필주는 구애정에게 독촉하지 않아요. 혹시라도 자신의 사랑이 구애정에게 부담이 될까 봐 성급하게 굴지 않아요. 연예계에서 10년을 지내면서 상처를 많이 받은 '국민 비호감' 구애정이 편히 쉴 곳은 윤필주의 품이 아닌가 싶네요.

다정다감한 말로 구애정의 옆을 항상 지켜주는 윤필주(윤계상). 구애정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녀를 지켜 주고 싶다고 말한다.  MBC 방송 캡처
다정다감한 말로 구애정의 옆을 항상 지켜주는 윤필주(윤계상). 구애정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녀를 지켜 주고 싶다고 말한다. MBC 방송 캡처

●자존심이 강하고 이기적인 독고진 vs 너무 착해서 매력 없는 윤필주

△홍수민=단점에 대해 얘기해 보죠. 독고진의 단점은 자존심이 너무 강하고 이기적이라는 겁니다. 독고진이 거리를 두면서 애간장을 태우는 게 여자를 너무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구애정에게 독고진은 어려운 존재일 수 있어요. 갑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독고진에게 구애정은 "설레고 기뻤는데 손 내밀기가 두려웠어요. 겨우 겨우 한 발자국 다가갔는데"라고 말했었죠. 이렇게 조심스럽고 상처가 많은 여자한테 "도대체 내가 널 왜 좋아하는 걸까? 싼 티 나는 껍데기에 빈티 나는 배경을 가진 널"이라고 무시하듯이 말하는 건 상처가 됩니다.

독고진을 향한 구애정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그런 성격을 감당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원수연=독고진의 성격이 솔직하다 못해 조금 거칠어서 여자들에게 상처 줄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해요. 하지만 악의는 없잖아요. '떨어져', '이거나 버려' 이런 식으로 던지는 말들은 그저 독고진의 말투일 뿐이죠. '싼 티 나는 껍데기에 빈티 나는 배경'이라는 말도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해도 하지 못하는 말을 솔직하게 내뱉은 것뿐이죠. 잘 생긴 남자가 모든 여자들에게 친절하게 말하고 잘해주면 오히려 여자친구나 아내로서 귀찮아질 것 같은데요? 안 그래도 인기가 톱인데.

오히려 윤필주가 옳은 말만 해서 여자친구에게 상처 줄 수도 있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강세리에게 "나쁜 심보 때문에 머리가 아픈 거다"라고 정곡을 콕 찔러서 말하는 것을 보고 놀랐어요. 그것도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한테 말이죠. 나중에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친구에게도 조금 실수를 하거나 잘못하면 "그건 네가 잘못한거야"라고 콕 집어 말할 것 같아요. 여자들을 이럴 때 되게 외롭고 속상하잖아요.

△홍수민=오히려 저는 그 대사를 듣고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이 시원했어요. '아 마냥 착한 줄로만 알았던 윤필주에게 저런 모습도 있었구나' 하고요. 강단이 있는 성격인 것 같아요. 나중에 자식 낳으면 평소에는 부드럽게 하다가 잘못한 것은 "이건 잘못한 거야, 틀린 거야"라고 콕 찍어주면서 교육도 잘 시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도대체 왜 독고진은 마음에도 없는 강세리에게 이벤트까지 해주면서까지 사귀는 척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가요. 톱스타라서 이미지 관리 때문이라고 하지만 구애정 입장을 헤아리지 않는 거죠. 강세리에게 '난 구애정 좋아해. 너에게 관심 없어'라고 시원하게 말해 줬으면 좋겠어요.

△원수연=독고진이 구애정과의 관계를 숨기는 것이 아니고 굳이 밝히지 않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톱스타다 보니 작은 일도 큰 일로 커지게 되니까. 이미 강세리는 독고진이 자신을 싫어하고 구애정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잖아요. 구애정이 시키는 일이라면 정 실장에게 가서도 '호'해주는 남자인데, 애정이가 "강세리와 헤어졌다고 기자 회견해줘요"라고 하면 바로 해줄 것 같은데요?

독고진은 안타까울 정도로 자기 몸을 사리지 않는 남자예요. 정 실장을 때리고 할리우드 진출을 포기한 것도 그렇죠. 볼수록 매력 있는 '볼매남'입니다.

윤필주는 아직 그렇다할 희생한 한 적이 없어요. 사랑은 말보다는 행동인데 결국 신발 사건 때 구애정에게 다가간 것도 독고진이고, 구애정의 뺨을 때린 장 실장에게 복수한 것도 독고진이죠. 방법이 조금 아이 같기는 했지만요.

●'야성남' 독고진 vs '젠틀남' 윤필주와 결혼한다면?


△홍수민=윤필주가 조금 박력이 조금 부족한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건 구애정을 향한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진중하고 조심스러운 성격 때문 인 것 같아요. 한 발짝 한 발짝 다가가는 스타일인인 것 같아요. 윤필주 같은 스타일의 남자는 남편감으로 딱 맞는 것 같아요. 부모님들도 좋아하실 타입인 것 같아요. 다사다난한 인생을 살아온 구애정에게 기복이 심한 사랑은 오히려 독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원수연=그렇죠. 하지만 결혼은 둘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죠. 아무리 사람 자체가 안정됐다고 해도 둘의 사랑이 안정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독고진과 구애정이 처음에는 기복이 심했지만 나중에는 서로 솔직하게 표현 하며 서로 애타는 것 없이 잘 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또한, 윤필주만 보면 좋은 남편감일 수도 있지만 집안을 봤을 때는 결혼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어머니가 반대를 하잖아요.

△홍수민=독고진 같은 톱스타와 결혼하면 지켜보는 눈이 많아 힘들 것 같아요. 감당할 수 있다면 결혼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서로 좋아하는 기간에도 티격태격하며 좋았다가 싫어했다가 하는데 결혼 후에 과연 안정적인 생활을 꾸릴 수 있을까요?

주위 사람들 보면 다들 결혼 상대자로는 성실하고 배려심 많은 사람을 선호해요. 구애정도 이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을까요?

△원수연=독고진과 결혼하면 티격태격하기는 해도 화나는 일이 있으면 그때그때 '나 화났다' 말하고 애정표현도 확실히 '충전~' 하는 독고진과의 만남이 더 건강한 것일 수도 있어요. 그리고 독고진이 배려심이 부족하지는 않잖아요. 할리우드 배우의 꿈까지 포기하며 과하다 싶을 정도까지 무리하는 배려를 하니 문제죠. 또 안할 때는 싹 안 해버리기도 하고. 성격이 들쭉날쭉하긴 해요.

독고진과 결혼하면 심심하지는 않을 거예요. 천부적인 '밀당 기술'을 가지고 있으니까. 이것이 오히려 부부 관계를 긴장시켜주고 서로에게 더 신경 쓰도록 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어요.

△홍수민=여자들은 누구나 한 번쯤 자신만을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그런 남자가 나타나 주길 바라잖아요. 특히 윤필주는 안정된 직업에 마음이 따뜻하고 다정다감한 스타일이라서 여자들이 꿈꾸는 이상형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죠.

어쩌면 각자 개인의 색안경 때문에 윤필주 같은 사람을 놓치고 있을 지도 몰라요. 시야를 더 넓히고 주위를 잘 살펴보면 자신을 사랑해줄 윤필주 같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요?

△원수연=윤필주에게 끌리지 않았던 것은 아니에요. 윤계상의 외모에 저런 성격까지 갖추니 정말 안 흔들릴 수가 없죠. '아무나 한의사'가 아니고 '완벽한 한의사'예요.

독고진 역시 서툴기는 하지만 구애정 전용 슈퍼히어로죠. 게다가 아이 같은 순수함과 혼을 쏙 빼놓는 매력까지 갖추고 있어요. 두 남자 모두 완벽한데 진정한 사랑까지 갖추고 있으니….

그 둘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을 하는 구애정이 부럽기는 하지만 우리에게도 분명 각자에게 딱 맞는 '완벽한' 짝이 있을 거예요. 내가 하는 그 사랑이 가장 완벽하고 가장 최고인 '최고의 사랑' 아니겠어요?

동아닷컴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
동아닷컴 홍수민 기자 sum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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