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투수의 투구 동작은 발을 들어 포수 쪽으로 내딛는 동작(스트라이드)인 직선 운동과 이 직선 운동의 안정성 위에서 펼쳐지는 팔, 어깨 그리고 허리 운동의 회전력을 동시에 연결시켜 최대의 힘을 내는 정교한 동작이다.
이러한 직선 운동에서 회전 운동으로 바뀌는 물리학 그리고 운동 역학 등의 미세한 동작에서 조금의 오차가 생기면 좋은 투구를 할 수 없다. 위의 그림처럼 투구 동작 중 직선 운동으로 앞으로 나가는 방향을 향하며 불필요한 상하좌우 움직임을 없애 힘의 손실을 줄여 주는 것이 최대 목표다. 보통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많은 반복 훈련을 통해 스스로 몸으로 익혀왔다.
잘 만들어진 최초의 투구 동작을 유지하면서 중심 이동을 하는 것은 신체의 무게 중심이 진행 방향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밸런스의 유지 여부를 알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은 투구 동작 중 머리의 움직임과 높이를 체크하는 일이다.
완벽한 투구 동작 중의 밸런스는 머리와 상체가 좌우로 흐트러지지 않고 바로 포수 쪽으로 움직이며, 측면에서 보면 (3루나 1루에서 투수의 투구폼을 보면) 머리와 어깨선이 마운드의 경사 각도와 평행선을 이루며 완만하게 내려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누차 강조하지만 투수가 주의해야 하는 것은 인체에서 가장 무거운 머리의 움직임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투구 동작 중 머리의 움직임에 의해 밸런스가 무너지게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림 3>에서 보듯이 발을 들어 올리는 동작에서 스트라이드, 그리고 릴리스 동작까지 머리는 목표 지점을 향해 움직임이 거의 없이 전진 운동만 하고 있고 자연히 릴리스 순간에는 상체와 앞 무릎을 연결하는 일직선상에 놓이고 있다. 이는 투구 동작 중 가장 범하기 쉬운 신체의 상하 좌우 움직임을 최소화해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며 전진 운동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정확한 동작은 투구 순간 힘의 전달과 밸런스 유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흐트러짐이 있는 동작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갑작스런 제구 난조나 구속의 감소 그리고 가장 큰 문제인 부상의 위험까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이렇듯 흐트러짐이 있는 경우나 무엇인가 어색해 보이는 투구폼에서도 투구 동작 내내 일관성이 있다고 하면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 선천적인 유연성이나 순발력 혹은 어릴 때부터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인지는 몰라도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개인의 특성이라는 측면에서 인정을 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전 롯데 감독·고려대 체육교육학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