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후폭풍]‘환호작약’ 민주당 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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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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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칫집 민주당 “국민 덕분이다” 덕담

▼ 잔칫집 민주당 “국민 덕분이다” 덕담…‘환호작약’ 민주당 24시

9년 만에 다시 다는 의원 배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오른쪽)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손학규 대표에게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9년 만에 다시 다는 의원 배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오른쪽)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손학규 대표에게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국회의원이 다시 되면서 이 ‘빠찌(배지)’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꼈습니다. 소중한 국민이 달아준 것이어서 책임감을 느낍니다. 결코 이 ‘빠찌’를 떼지 않겠다는 게 제 마음입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28일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선 소감을 밝히면서 시종 양복 상의 왼쪽에 달린 배지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전날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의 벅찬 감정이 여전한 듯했다. 1994년 경기 광명을 보궐선거에서 처음 국회에 들어온 그는 15, 16대 총선에서 연속 당선했고 2002년 5월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면서 국회를 떠났다가 9년 만에 다시 의원이 됐다.

민주당 의원총회가 열린 국회 246호실은 말 그대로 잔칫집이었다. 손 대표가 회의장에 들어서자 자리에 앉아 있던 의원 60여 명은 개선장군을 맞듯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치며 손 대표를 환영했다. 손 대표가 활짝 웃으며 한 사람씩 악수를 청하자 의원들도 “너무나 기쁜 날이다” “웃음이 절로 나온다” 등의 덕담을 건넸다. 당내 비주류 강경파인 문학진 의원은 “손학규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손 대표에게 국회의원 배지를 직접 달아줬다. 박 원내대표는 배지를 달아준 뒤 “손학규 의원님, 앞으로 의원총회 잘 나오셔야 한다”며 좌중을 웃긴 뒤 “이 배지는 국민의 힘이 달아준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가 배지를 ‘빠찌’라고 발음하자 김유정 의원은 “저게 옥스퍼드대 정치학 박사의 발음”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손 대표는 “이번 승리는 온전히 당의 승리이자 야권연대의 승리”라며 “우리의 목표는 이제 정권교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말 아쉽게도, 대단히 아쉽게도 김해에서는 야권 단일후보의 당선이 좌절됐다”며 경남 김해을 선거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의원으로서의 첫날, 손 대표는 선거운동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오전 5시 분당 순복음교회에서 새벽예배를 보고 오전 6시 반부터 2시간여 동안 분당 지하철 미금역에서 시민들에게 당선 인사를 한 뒤 곧바로 당직자들과 함께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향했다. 이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다시 분당으로 가 시민들을 만났다.

민주당 곳곳에서는 손 대표의 급격한 위상 상승을 보여주는 풍경이 관찰됐다. 당내 비주류 결사체인 쇄신연대는 다음 달 3일 모임을 열어 해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학진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손 대표가 십자가를 지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각인시켰기 때문에 당 안팎의 입지가 매우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 과정에서 지나친 막말로 눈총을 산 민주당 최종원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내가 막말을 했다고 하는데 난 그저 조용히 얘기한 것이다. 국회의원은 인간이 아닌지, 말 좀 하고 살자고 했는데…”라고 말해 다시 구설에 올랐다. 그는 24일 강원도지사 선거 지원유세에서 “대통령은 돈 훔쳐 먹고, 그 마누라도 돈 훔쳐 먹으려고 별짓 다 하고 있는데 국정조사 깜(감)이다. 우리가 승리하면 김진선(전 강원지사)도, 엄기영(한나라당 강원지사 후보)도 다 깜방(감옥)에 간다”고 폭언을 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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