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삼겹살값 외국의 2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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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70% 쇠고기 56% 비싸… 한국소비자원, 11개국 비교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돼지고기, 쇠고기, 마늘 등을 해외 소비자들보다 비싼 가격에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달 21∼25일 주요 7개국(G7)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국 등 총 11개 나라에서 생활필수품 22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해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총 12개 품목이 외국의 평균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국은 한국 외에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이상 G7), 대만, 싱가포르, 중국(홍콩)이다.

돼지고기(삼겹살)는 조사대상국 가운데 가장 비쌌고, 마늘과 쇠고기(등심)도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로 가격이 높았다. 삼겹살의 경우 외국 평균가격 기준 국내 가격과의 차이를 환산한 비율이 104%로 한국이 두 배 이상 비쌌다. 마늘(70%), 쇠고기(56%), 청바지(24%), 스낵(17%), 분유(8%), 생리대(6%), 경유(4%), 세제(4%), 휘발유(2%) 등이 외국보다 비싼 반면, 라면(―46%), 밀가루(―42%), 등유(―19%), 양파(―17%), 설탕(―16%), 식용유(―12%) 등 10개 품목은 외국보다 쌌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농축산물의 국내 가격은 높은 반면, 가공식품류는 비교적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소비자원은 돼지고기, 마늘 등 농축산물의 가격이 높았던 것은 한파와 구제역 등 국내 여건과 외국과는 다른 소비자 선호도(삼겹살)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석유류, 세제, 생리대 등의 높은 가격은 소수 업체들에 의한 국내 시장 독과점의 영향도 있다고 소비자원 측은 설명했다.

소비자원은 국제 시세보다 국내 가격이 높은 품목의 가격정보를 공개하고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 부처에 개선방안 마련을 건의할 예정이다. 2분기 중에는 28개 품목을 추가로 선정해 조사 항목을 총 50개로 늘릴 계획이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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