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집 게이트’]“최영 씨 5차례 만나… 그때마다 500만원 인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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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땐 꼭 단둘이” 진술 나와… 최씨 “사실 아니다”
유씨 변호인 “정치적 사건으로 커져…” 사임계 제출

건설현장 식당(일명 함바집) 운영권 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은 함바집 브로커 유상봉 씨가 지난해 최영 강원랜드 사장을 5차례 만나 현금을 건넸다는 정황을 파악하고 이를 뒷받침할 물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유 씨 쪽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유 씨가 지난해 6, 7월 강원랜드에서 최 사장을 한 차례,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네 차례 만나 매번 최소 500만 원 이상 현금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씨가 최 사장을 만나러 갈 때마다 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돈을 인출해 건넸다는 것. 이에 따라 검찰은 유 씨의 회사가 있었던 서울 송파구와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 내 특정 지역 현금자동입출금기의 출금기록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유 씨는 지난해 4, 5월 최 사장이 6·2지방선거 강원도지사 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뒤 외국으로 나가 바람을 쐬고 들어오겠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위로금 명목으로 돈을 건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씨가 최 사장을 만나러 갈 때는 극도로 보안에 신경을 써 단둘이 있는 자리에서만 돈을 건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 사장은 유 씨가 다른 일행과 함께 찾아오더라도 사장 집무실에는 유 씨만 들어갔고, 호텔에서 공개적으로 만나는 자리에서도 다른 일행과 떨어진 자리에서 유 씨만 따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최 사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최 사장은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언론에 오르내리는 본인 관련 내용은 검찰 조사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유 씨의 변호를 맡아온 법무법인 서정 측은 10일 법원에 변호인 사임계를 냈다. 서정 측은 “당초 건설회사를 상대로 한 로비 사건이 정관계 로비 사건으로 커져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동영상=강희락 검찰 출석…“물의 일으켜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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