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서울회의 들여다보기]<4>IT코리아를 세계에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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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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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스페셜 스마트… 발길 닿는 곳마다 첨단 ‘3S 영접’

한국을 찾게 될 주요 20개국(G20) 정상들과 수행원들, 그리고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이 느낄 정보기술(IT) 코리아의 모습은 어떨까. 한국에 대한 인상은 공항에서부터 고속도로, 호텔, 행사장까지 곳곳에서 만들어진다. 외빈들이 느낄 IT코리아의 면면은 어떤지 실제로 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호텔, 전시장까지 외빈들의 동선을 직접 따라가 봤다.

○ 어디서든 빠르게-스피드

“환영합니다. 여기 810호 호텔 키 준비돼 있습니다.”

3일 오전 11시 30분 인천국제공항 E게이트 앞.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이강영 공항지배인은 “공항에 카드키 발급기가 있다”며 “체크인하고 짐을 맡기면 호텔에 들르지 않고도 바로 일하러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크인을 하자 기자의 아이폰에 환영편지가 떠올랐다. 아이폰으로 모닝콜 예약까지 할 수 있었다. 호텔방으로 들어오는 모든 메시지도 아이폰으로 전송됐다.

호텔 예약을 마친 뒤 서울로 가기 위해 리무진을 탔다. KT가 G20 서울회의 참석자들에게 지원할 와이브로 무선공유기 ‘에그’를 꺼냈다. 공항고속도로 초입 커브길, 터널 구간에서 10초가량 끊길 뿐 노트북컴퓨터로 초고속 인터넷을 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속도를 높여 시속 130km까지 내봤지만 인터넷 접속은 원활했다. 노트북컴퓨터로 주요 뉴스를 읽고, 기사 메모를 하다 보니 어느새 웨스틴조선호텔에 도착했다. 와이브로는 한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차세대 무선통신기술로 해외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3세대(3G) 이동통신보다 속도가 빠른 데다 이동하면서 초고속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 동영상도 쉽게 감상할 수 있다.

○ 특별한 배려로 감동을-스페셜

웨스틴조선호텔에 짐을 풀었다. 이 호텔에는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가 묵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든 방에는 휴대전화가 한 대씩 구비돼 있다. 호텔은 객실 안의 사람 체온을 감지해 사람이 있으면 청소팀이 이를 방해하지 않는 시스템도 갖췄다.

중국 미디어단이 묵을 예정인 서울 중구 태평로 플라자호텔에도 가봤다. 침대 옆에는 터치 패드 객실관리시스템이 놓여 있어 손끝 하나로 침대에 누워 커튼을 열고 닫을 수 있다. ‘방해하지 마시오’ 버튼을 누르면 밖에서는 카드 키가 있어도 문을 열 수 없었다.

“거의 1년 동안 전담반을 운영해 왔죠. 회의 기간엔 특별상황실도 만듭니다.” KT 중앙연구소 차세대무선담당 정진수 부장은 정상들에게 나눠줄 삼성전자 갤럭시탭을 보여줬다. 이 제품은 와이브로에 연결할 수 있는 공유기를 달아 수첩처럼 가죽으로 감싸놓았기 때문에 무게가 일반 갤럭시탭보다 1.5배 더 나간다. 하지만 한 번 충전하면 8시간 동안 와이브로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다.

이 갤럭시탭의 메인 화면에는 △G20 서울 정상회의 △G20 라이브 △뉴스 △한국관광 메뉴가 있고, 이를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아랍어 힌디어 등 14개 언어로 볼 수 있게 했다. 특히 주요 20개국 대사관의 협조를 받아 구축한 각 나라 국영방송 실시간 방송이 눈에 띄었다. KT와 삼성전자는 갤럭시탭 170여 대를 준비했다.

○ 휴식과 업무를 똑똑하게-스마트

모국 국영방송은 호텔방 TV로도 볼 수 있다. 정상과 수행원 방에 설치될 KT 인터넷TV(IPTV)와 아이리버가 만든 터치스크린 리모컨 ‘G20용 스타일폰’을 써봤다. 이 리모컨에서 G20 채널을 누르니 각국 국영방송과 다양한 영화 채널 등이 안내됐다. G20 관련 사진과 새로운 공지사항도 나타났다.

KT 홈고객본부 서태석 상무는 “바쁜 정상들이 숙소에서 모국 방송도 보고, 정상회의와 관련된 새로운 공지사항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게 했다”며 “G20 관련 실시간 정보 업데이트는 KT 상황실에서 직접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의장 주변에는 무선랜(Wi-Fi)과 와이브로, 3G 이동통신 등 다양한 통신망을 넘나들며 휴대전화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통신기술이 제공된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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