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남녀의 주요 역할은 아직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9월 6일 13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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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경제활동' vs 여성 '가사'

결혼 후 맞벌이가 대세이고 가사분담에 대한 목소리도 높지만 남성은 가정경제를 책임진다는 의식이 분명하고, 반면 여성은 결혼 후 가사나 육아, 집안관리 등을 경제활동보다 우선시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 동규)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와 공동으로 지난달 14일부터 4일까지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76명(남녀 각 2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이다. 이 조사는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졌다.

'결혼 후 본인의 가정내 핵심 역할'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85.1%는 '경제활동'을 주 임무라고 답했고, '집안분위기 관리'(13.5%)를 그 다음으로 꼽았다.

그러나 여성은 24.7%가 '가사'라고 답해 가장 많았고, 다음은 '육아'(19.1%), '배우자가족 등 집안 돌보기'(16.3%), '집안분위기 관리'(14.9%) 등으로 가정사 관련 사항들이 2~4위를 차지했다.

'결혼 후 배우자가 자신보다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라는 사항'으로는 남성의 경우 '가사'(33.0%), '친지 등 집안 돌보기'(30.2%), '경제활동'(14.2%), '집안분위기 관리'(13.2)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에 대해 여성은 54.2%가 '경제활동'으로 답해 과반수를 차지한데 이어 그밖에는 '집안분위기 관리'(20.1%), '재테크'(11.5%), '자기개발'(10.1%) 등에 남성 역할을 기대했다.

위 두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부부의 역할에 대해 남녀간에 서로 기대와 희망 사이에 어느 정도 의견일치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배우자가 자신보다 우월하기 바라는 사항'에 대해서는 남성의 경우 '심성'(35.4%), 여성은 '사회적 지위'(64.9%)를 첫손에 꼽았다. 그 외 남성은 '외모'(23.6%), '책임감'(15.6%), '센스'(13.6%) 등으로 답했고, 여성은 '강인함'(12.2%), '능력'(10.8%), '책임감'(8.0%) 등을 들었다.

'결혼 후 배우자가 가장 실망스럽게 느껴질 것 같은 때'에 대해서는 남녀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외모에 무관심할 때'(21.9%) 가장 실망스러울 것 같다고 답했고, 여성은 '폭행이나 폭언을 할 때'(30.2%)를 가장 높게 꼽았다.

그 외 남성은 '가사소홀'(20.5%), '매너가 없을 때'(18.4%), '육아 무관심'(15.6%), '부부관계 불만'(14.6%) 등의 순이었다.

반면, 여성은 '폭행, 폭언' 다음으로 '매너없을 때'(19.4%), '무사안일'(13.9%), '가사소홀'(13.2%), '육아 무관심'(11.8%) 등의 순을 보였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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