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의 ‘내사랑 스포츠’]달콤한 유혹, 쓰디 쓴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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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5일 1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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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하마드 알리(오른쪽)
무하마드 알리(오른쪽)
'영원한 챔피언'으로 불리는 세계 복싱계의 '살아있는 전설' 무하마드 알리(68). 그는 1975년 10월 세계복싱평의회(WBC)와 세계복싱협회(WBA) 통합 헤비급 타이틀 방어전을 위해 경기장소인 필리핀 마닐라로 향하면서 애인과 동행했다.

그의 이런 행동은 아주 무모하게 보였다. 왜냐하면 방어전 상대가 당시 최고의 인파이터로 이름을 떨치고 있던 조 프레이저였기 때문이다. 두 번째 부인인 벨린다와의 사이에 4명의 아이들 두고 있었던 알리는 애인인 베로니카 포쉐를 마닐라의 한 호텔에 데려다 놓고 훈련을 하고 난 뒤에는 곧바로 그곳으로 직행했다.

하지만 알리가 프레이저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14회 TKO 승을 거두자 '훈련과 외도를 동시에 하면서도 성난 사자 같은 프레이저를 눌렀다'라는 찬사 아닌 찬사를 받았다. 물론 귀국 길에 오른 알리에게는 벨린다의 이혼소송 서류가 날아들었고 결국 알리는 베로니카를 세 번째 부인으로 맞게 된다.

이후 알리의 행보는 평탄치 않았다. 일본의 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와 느닷없이 이종 격투기 대결을 벌이더니 샛별 레온 스핑크스에게 판정패를 했고, 이후 은퇴와 복귀를 반복하다 1981년 영영 링을 떠났다.

돈 많은 스포츠 스타들은 유혹에 빠지기 쉽다. 가장 큰 이유는 경기나 훈련 등을 위해 '공식적'으로 집을 자주 비우기 때문이다. 이런 스포츠 스타들이 원정을 가는 곳에는 여성 팬들이 진을 치고 있고….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한 시즌 4000점 돌파, 한 경기 100점대 득점 등의 기록을 남긴 전설적인 스타 윌트 체임벌린은 원정 경기를 가는 곳마다 여성 팬과 관계를 맺는 플레이보이로도 유명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엄청난 정력을 과시했던 그도 1999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그 때 그의 나이는 63세.

현역 스포츠 스타들 중에서도 이들 못지않은 불륜스캔들 메이커가 수두룩하다.

미국 프로야구 최고 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35)는 팝스타 마돈나와의 부적절한 관계가 드러난데 이어 한 스트리퍼가 혼외정사 사실을 폭로하면서 아내 신시아와 2008년 이혼했다. 로드리게스는 이후 케이트 허드슨, 캐머런 디아즈 등 미모의 배우들과 열애설을 뿌리며 '돌아온 싱글'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잉글랜드의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35)은 가수 출신 아내 빅토리아와 결혼해 '세기의 스타 커플'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개인 비서가 베컴과 불륜 관계였다고 폭로하면서 결혼 생활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스포츠 스타들의 바람기가 한도를 넘은 탓일까. 미국프로농구의 러시아 출신 스타 안드레이 키릴렌코(29)의 아내 마샤 로파토바는 "1년에 한번은 여자와 자도 좋다"는 파격적인 발언을 하기까지 이르렀다.

물론 미국프로야구 크리스 벤슨(36)의 아내 애나처럼 "남편이 바람을 피우면 남편 소속팀 선수들 전부와 관계를 갖겠다"고 공개적인 협박을 하는 아내도 있다.

지난해 엄청난 성 추문 회오리를 일으켰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5)가 22일 결국 부인 엘린 노르데그린과의 이혼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말 성 추문이 터진 뒤 우즈는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엘린이 휘두른 골프채에 맞아 병원 신세를 져야 했고, 내연녀인 레이철 우치텔에게 입막음 대가로 10000만 달러(약 120억원)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병원에 가서 성도착에서 헤어날 수 있는 치료를 받기도 했다. 또한 엘린에게는 이혼 위자료로 최대 5억 달러(약 6000억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거 우즈
타이거 우즈

우즈는 그린에서도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스캔들의 수렁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달 초 월드골프챔피언십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에서 18오버파 298타라는 사상 최악의 기록을 냈고, AT&T 내셔널에서는 11년 만에 4라운드 내내 한번도 언더파 점수를 내지 못하는 등 '골프 황제'의 면모를 전혀 보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우즈 이상 가는 여성 편력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스포츠 스타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 추정 연봉 1710만 달러(약 205억원)로 세계 최고 몸값을 받는 축구스타인 호날두는 지난달 총각 신분으로 아버지가 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호날두는 지난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아들을 얻어 아빠가 됐다고 발표했다. 아이 엄마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19세의 영국인으로 알려졌다. 호날두는 양육권을 넘기는 조건으로 1000만 파운드(약 184억원)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호날두는 9살 연상인 머쉬 로메로, 1살 연상에 유부녀라는 사실로 충격을 주었던 젬마 엣킨스, 7살 연상 이탈리아 미녀스타 레티치아 필리피, 호텔 재벌 상속녀 패리스 힐튼 등과 염문을 뿌렸다.

그의 현재 여자 친구는 속옷 모델인 이리나 샤크.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훈련장에 있는 시간보다 샤크를 대동하고 노는 시간이 많은 호날두. 포르투갈 대표로 출전했던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부진했던 그가 스페인 프로축구리그에서 최고 연봉자의 몸값을 해낼 수 있을까.

그동안의 사례를 보면, 호날두가 앞으로 치러야 할 대가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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