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집중분석]‘누가 허준호를 죽였나’…‘이끼’ 원작자 윤태호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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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9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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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이끼\'의 윤태호작가.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웹툰 \'이끼\'의 윤태호작가.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 영화와 원작 만화를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내가 했던 일은 언젠가 반드시 돌아온다.' 업보(業報) 혹은 카르마로 불리는 인과응보는 강우석 사단의 신작 '이끼'와 윤태호 작가(41)의 원작 만화를 관통하는 메시지다. 과거 저질렀던 어떤 행동이 지워지지 않고 자기에게 아니면 다음 세대로 간다. 누군가의 악행은 자신의 발목을 잡고, 누군가의 희생은 구원으로 돌아온다.

3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둔 한국형 서스펜스 '이끼'는 윤 작가의 만화 원작을 기본으로 정지우 감독이 각본을 쓰고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완성했다. 영화는 2008년 8월~2009년 7월까지 포털사이트인 미디어 다음에 80회 분량으로 연재됐던 원작의 얼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윤 작가가 시나리오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원작과 영화 모두 의절한 아버지 유목형(허준호 분)의 장례를 치르러 외딴 시골 마을에 찾아온 서울청년 해국(박해일)이 마을이장 천용덕(정재영)과 그의 추종 세력에 얽힌 추악한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사소한 의심도 그냥 넘기지 못하는 해국의 치밀하고 끈질긴 성격은 철옹성 같은 마을에 작은 틈을 내고, 그는 결국 그 안으로 비집고 들어가 마을 사람들을 파멸로 이끈다.

주제의식이 선명한 영화와 인간 본성을 치밀하게 담아낸 원작은 보완재로서 상호작용을 한다. 영화 관객 수가 늘어날수록 원작 만화의 조회수도 포괄적으로 늘었다. 일평균 40~5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던 웹툰 '이끼'는 최근 34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원작을 봐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는 있다. △악의 상징 천용덕과 선의 상징 유목형은 왜 함께 마을을 세웠을까. △유목형은 누가 죽였나. △유해국(박해일)과 마을사람 중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가 등은 여전히 팬들 사이에서 논란거리다. 해답은 윤태호 작가에게 얻어내는 수밖에 없다. 강우석 감독과 각본을 쓴 정지우 감독도 작업 내내 그에게 묻고 또 물었다고 한다. '이들의 욕망은 정확히 무엇입니까.'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 누룩미디어 사무실에서 만난 윤 작가는 질문 대부분에 진지하게 답했다. 다만, 영화와 만화의 마지막에 반전 키워드 역할을 한 이영지(유선)의 욕망에 대해선 "영화 관객이 600만 이상 들면 알려주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웹툰 '이끼'의 윤태호작가.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웹툰 '이끼'의 윤태호작가.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 '신'을 탐하던 유목형과, '야수' 천용덕의 만남

-제목이 '이끼'입니다. 영화에서 말한 것처럼 바위에 조용히 들러붙어 살라는 의미는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이끼하면 떠오르는 서늘한 이미지, 글자가 주는 어감이 마음에 들어서 가져다 썼습니다. 이 만화를 처음 기획할 때 이끼라는 단어에서 먼저 출발했어요. 소설가 중에도 그런 식으로 제목을 만드는 분들이 있어요. 가령 생강이라고 짓는다면 생강의 쌉싸래한 이미지에 맞춰 글을 쓰는 거죠."

-주인공 해국은 사소한 시비로 직장과 가정 등 모든 걸 잃고 시골로 온 이방인입니다. 치밀하지만 '쪼잔한' 성격이 전통적인 주인공은 아닙니다.

"그는 순수한 욕망 덩어리입니다. 직관도 뛰어나고, 남들이 다 괜찮다고 해도 자기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스스로 인정이 될 때까지 밀어붙이죠. 인터넷에서 그런 유형의 글쓰기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도 결벽증이 있어서 남의 컴퓨터를 잘 안 쓰려고 하고 혹시나 쓰게 되면 사용 흔적을 지우는 편입니다. 제 성격이 많이 복합적으로 개입된 것 같습니다."

-극 초반 해국이 컴퓨터 사용흔적을 지운 것은 그의 원래 습관인가요?

"그렇습니다. 이장이 볼지 몰라 컴퓨터 사용 흔적을 지웠다면 그는 이미 큰 싸움을 시작했다는 것인데 그때만 해도 '이상하다. 파헤쳐 보자' 정도로 의구심만 품던 시기였습니다."

-마을의 비밀을 파헤치던 해국이 과거 자신이 물 먹였던 박민욱 검사(유준상)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는 설정 자체가 의외였습니다. 보통은 껄끄러운 사이가 아닐까요?

"영화에선 주인공과 검사의 과거사가 많이 생략됐는데, 죽기 살기로 싸운 두 사람이죠. 해국은 이겼지만, 직장을 잃고 이혼하고, 박 검사는 져서 시골 마을로 좌천됐지만, 검사직은 유지하고 있죠. 어느 레벨 이상을 싸워본 사람은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미우나 고우나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사람은 박 검사죠. 남자들은 잘 압니다. 어렸을 때 심하게 싸워보거나 욕도 하고 나서 친구가 되곤 하니까요."

-악의 상징 천용덕과 선의 상징 유목형이 손을 잡고 마을을 세운 이유가 아직도 선명하지 않습니다.

"서로서로 이용했다고 보면 됩니다. 유목형은 '신'을 탐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카리스마가 상당해 사람들이 달라붙는 운명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유목형의 신성은 인간들과 있을 때 증명됩니다. 그래서 그는 이상적인 공동체를 구상했을 겁니다. 유목형에겐 조력자가 필요했고 이장이 그 역할을 한 거죠. 반면, 이장은 철저하게 그를 이용합니다. 호감과 충성도는 힘으로 눌러서 생기는 게 아니죠. 자기 옆에 유목형이 있고 그의 존중을 받는다면 사람들의 시선도 다르다는 걸 안 겁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두 사람 다 인간이라는 겁니다."

-시간이 갈수록 이장은 유목형의 말을 흉내 내고, 신이 되고자 했던 목형도 이장에게 칼을 겨누는 등 억눌린 야수의 본성이 튀어 나옵니다.

"돈 명예 권력을 얻은 천 이장은 끊임없이 유목형을 탐하고 그의 가치를 쓰려고 하죠. 그는 탐욕의 화신입니다. 세속적인 탐욕이 채워지자 스스로 유목형이 되려고 합니다. 유목형은 '이건 아니지. 내가 야수를 키웠구나!'라며 마음속 야수를 꺼냅니다. 하지만 실패하죠."
악의 상징 천용덕(정재영, 왼쪽)과 선의 상징 유목형(허준호)이 손을 잡고 공동체적 이상향인 마을을 세운다.
악의 상징 천용덕(정재영, 왼쪽)과 선의 상징 유목형(허준호)이 손을 잡고 공동체적 이상향인 마을을 세운다.

▶ 아버지의 죽음은 아들을 마을로 불러들이는 계획의 일부

-유목형은 자연사한 겁니까.

"자연사에 가깝습니다. 이장이 그를 죽이려고 했다면 벌써 했어야지요."

-유목형은 마을의 모순을 해결할 존재로 왜 아들 해국을 선택한 겁니까. 부자는 이미 의절한 사이고,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유대감도 보이지 않는데….

"그것은 일반인의 생각입니다. 목형은 아들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전화통화를 통해 그걸 확인했죠. '이 녀석은 웬만해선 나를 돕거나 여기로 오지 않을 것이다. 혹시라도 내가 죽으면 오지 않을까?' 하고 호흡을 조절해서 스스로 죽습니다. 원작에서 목형을 염탐하던 전석만(김상호)이 '요즘은 호흡 소리도 안 들려'라고 하는 게 그겁니다. 목형은 끝까지 신을 탐한 것이죠."

-원작에서는 천 이장이 해국을 마을로 부른 걸 화룡점정(畵龍點睛)으로 표현했습니다.

"이장이 볼 때 골칫거리 유목형의 자연사는 뿌듯한 일입니다. 자식이 내려와서 자연스럽게 장례를 치르고 돌아가서 사망신고를 하면 더할 나위 없이 바람직한 마무리인 거죠. 그 디자인이 좋았던 겁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유목형의 화룡점정이 된 거죠."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해국이 '이 곳에 살겠노라' 선언을 하자, 마을 사람들은 불편해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나중에는 해국을 죽이려 합니다. 왜 그렇게 그가 불편했던 걸까요?

"어느 순간 목형은 마을 사람들의 죄의식을 일깨워준 사람이 돼 버렸습니다. 그가 죽고 후련했는데 해국이 나타나 자기 아버지의 죽음에 시비를 걸고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닙니다. 목형이 죽고 다 끝났다고 찰나의 해방감을 느꼈는데 이물질이 들어온 느낌이었을 겁니다. 해국도 적당히 두려움이 있는 사람이면 모르겠으나 자기만의 정의를 위해 증거를 찾으려 남의 집에도 들어가게 되죠. 납득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사람, 두렵죠. '죽여야 멈추겠구나' 했을 겁니다. 이장은 자기의 야수성을 인내할 수 있지만 다른 인물들은 그 정도 급이 안 됩니다."

▶ "해국의 실패로 끝맺으려 했지만, 영화 각본을 쓴 정 감독이 말려"

-과거의 죄를 씻고 마음잡고 사는 마을 사람으로선 해국이 가해자로 보입니다. 결국 가해자와 피해자는 관점의 문제인가요?

"한 책 안에서 가장 많이 죽어나간 게 성경입니다. 피조물들이 서로 해하는 건 죄악이나 신이 하는 건 심판입니다. 목형은 신을 탐한 자이기에 심판을 한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잔혹한 행위에 대해선 하등 의심이 없던 사람입니다. 해국과 이장은 인간으로서 모순이 존재합니다. 해국의 입장에선 죽이려 덤비는 사람을 죽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사람은 아버지의 피조물로서 본의 아니게 진흙탕 싸움으로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혼란에 빠져야 하고 어쩔 수 없이 과실치사까지는 가게 했던 것입니다. 인간 해국에게 혼란스런 지점을 만들어주려고 했습니다."

-영화화되면서 만화 결말을 바꿨다고 들었습니다. 원래는 해국의 파멸이었다고 하던데.

"파멸은 아니고, 해국이 '저는 또 이긴 것 같지만 졌네요'라고 스스로 패배를 시인하는 겁니다. 왜냐면 자기 정의를 위해 날뛰는 사람이 이 사회에서 성공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화 '이끼'의 각본을 쓰던 정지우 감독이 '지금 이 시대에는 해국 같은 사람이 더 가치 있는 게 아니냐. 해국이 나처럼 느껴진다. 해국을 비난하면 내가 비난받는 기분'이라고 해서 고쳤습니다. 가만 보니 제가 그동안 마이너한 결말을 탐했던 것 같더군요. 그래서 '아버지가 의도한 싸움이지만 움직인 건 해국 당신이다. 이건 당신의 승리다'라고 하고 끝을 냈습니다. 영화에서는 박 검사와 해국이 아주 '통쾌하게' 승리하죠."

-원작에서 천용덕은 유목형의 영혼에 사로잡혀 파멸합니다.

"정황을 보니 '이 모든 게 유목형 당신의 비전이었구나. 내가 진 거로구나.' 깨달은 겁니다. 이장이 개념적으로 진 거지, 증거 때문에 진 게 아닙니다. 유목형의 손아귀에 있었다는 걸 안 순간 이장은 권총을 입에 대고 자살 아닌 자살을 하죠."

-영화를 본 원작 팬들은 불만이 많습니다. 원작보다 못하다는 거죠.

"당부하고 싶은 건 첫 번째로 강우석 감독은 영화판에서 수십 년을 거장의 위치에 있던 분입니다. 가벼운 영화, 세련되지 않은 감독이라 하더라도 일단 국민 3000만 이상이 선택했던 사람입니다. 인간적인 예의를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로 원작은 원작에서 이미 끝난 겁니다. 원작의 가치를 그대로 들고 와서 영화를 보는 건 좋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남들의 평가에 무임승차하지 말고 직접 보고 판단해 주세요. 누가 영화 비평을 써 놓으면 밑에 '저는 그래서 영화 안 보려고 한다'는 글이 달립니다. 보지 않고 비판하는 건 불합리합니다."

-'이끼'의 장면 장면이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특히 일부 장소는 웹툰 만화가 그대로 영화로 옮겨진 듯합니다.

"천안 논산 고속도로 타면 첫 번째 터널 지나기 직전 산에 있는 작은 마을을 모델로 했지만, 전체를 다 갖다 쓴 건 아닙니다. 신기한 건 마을 전체 모습이 만화에 나온 적이 없는데 영화를 본 사람들이 한결같이 '만화와 똑같다'고 합니다. 보여준 적이 없는데 독자들은 동일한 지점에서 마을의 이미지를 상상하다니 신기했어요."
유목형의 아들 해국(박해일, 왼쪽)은 마을이장 천용덕과 그의 추종 세력에 얽힌 추악한 비밀을 파헤친다.
유목형의 아들 해국(박해일, 왼쪽)은 마을이장 천용덕과 그의 추종 세력에 얽힌 추악한 비밀을 파헤친다.

▶ 고심해서 쓴 엔딩 시나리오, 너무 늦게 써가는 바람에…

-역시 원작과 다른 영화의 결말 부분인데, 영화에서는 유선이 연기한 이영지를 의미심장하게 비추면서 끝이 납니다.

"강우석 감독의 아이디어입니다. 영화가 단선적인 결로 끝나선 안 되고, 만화를 봤을 때도 영지가 뭔가 해야 한다는 거죠. 만화에서 이영지를 반전도구처럼 써서 마음에 걸렸는데 영화에선 존재감이 확고해져서 좋았어요."

-이영지가 진짜로 뭔가를 한 겁니까. 아니면 유해국의 상상입니까?
"(웃음)그건 영화 600만 찍으면 말씀드릴게요."

-이영지의 나이가 모호합니다. 극 초반부터 나온 영지가 현재 37세라고 하면 무리가 있습니다.
"그건 제가 착각했던 겁니다."

-겉보기엔 37세지만 서류를 떼어보면 동안인 아주머닌가요?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고맙죠. 상당히 동안입니다."

대부분의 만화 작가들이 판권만 팔고 손을 놓지만, 윤 작가는 직접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했다. 영화에서 원작에는 나오지 않는 새 장면을 넣을 때 부분적으로 대사를 써 줬다. 김덕천(유해진)이 유해국의 집을 혼자 방문했다가 폭주하며 이장이 시킨 일을 실토할 때와 마을 사람들이 육회를 먹는 장면 등이다. 거꾸로 방대한 원작의 가지를 쳐 내는 데도 함께 했다.

"시나리오 단계에선 모두가 지옥을 맛봤죠. 한 군데를 쳐내려고 했더니 다른 이야기가 얽혀 있고…. 사람을 죽이는 방법은 시나리오를 쓰라는 겁니다."

-영화 엔딩의 경우 고심 끝에 대사를 써서 촬영장에 가져갔는데 너무 늦게 써와서 촬영이 시작돼 버렸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원작과는 달리 영화에서는 유선이 연기한 이영지(왼쪽)가 최후의 승자로 등극한다.
원작과는 달리 영화에서는 유선이 연기한 이영지(왼쪽)가 최후의 승자로 등극한다.

"가 편집본을 보고 '감독님 엔딩신은 정말 제가 쓰고 싶습니다'라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하셨습니다. 다만, 너무 심사숙고해서 시간을 넘긴 거예요. 제 엔딩도 크게 다르진 않고, 더 음모론 적입니다. 해국은 점점 광분하고 영지의 표정은 싸늘해지고…."

-주인공 해국 역의 박해일 씨는 웹툰과 아주 흡사하게 생겼습니다.

"박해일 씨의 영화 속 이미지를 참조했습니다. 이 표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떻게 웃을까 한 거죠. 극장에 갔더니 만화 속 인물이 살아 움직였어요. 술을 마실 때도 저는 박해일 씨에게 '해국 씨는…'이라고 이름 실수를 많이 했어요. (웃음) 배우로선 즐겁지 않았을 겁니다. 외모 때문에 적역이라는 평을 듣는다는 건 그렇게 즐거운 일은 아닐 것 같아요. 원작에서 소비된 이미지를 다시 자기 몸으로 하면서,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했을 겁니다."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뭡니까.

"처음 기획서에는 업(業)이라고 썼습니다. 천 이장의 악행이 자기 발목을 잡고, 유목형도 자기가 한 행위가 자기를 구원하고 해국도 손해를 많이 본 승리자라고 해도 그것에 대한 보상이 있어야 하는 거죠. 정치사회적인 의미보다는 한 개인의 삶에 대한 태도에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 차기작은 바둑에 접목시킨 샐러리맨 성공담

윤 작가의 차기작은 바둑의 세계에 직장생활을 접목한 샐러리맨 성공담이다. 전작인 '이끼'보다는 분위기가 밝아지겠지만, 그렇다고 묵직한 진지함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아직 제목을 정하지 못했지만 벌써 독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한국을 이만큼 발전시킨 것은 한 명의 천재가 아니라 샐러리맨들입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회사 안에서 자부심을 못 느끼고 집단 속으로 숨어들어가는 느낌입니다. 바둑 특기생 출신 샐러리맨인 평범한 남자를 통해 성공 개념을 다시 정립하고 싶어요. 한국형 '시마과장(샐러리맨을 주인공으로 한 일본 만화)'이라고 보면 됩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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