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창’ vs 김동진 ‘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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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4일 07시 00분


이동국 - 김동진. 스포츠동아 DB
이동국 - 김동진. 스포츠동아 DB
전북-울산,오늘 4강행 단판승부
대구 “공격 축구로 서울 잡겠다”


이젠 프로축구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감동을 고스란히 끌어와야 한다. 의미 있는 그 첫 걸음은 컵 대회가 뗀다.

14일 벌어지는 K리그 컵 대회 8강전은 단판 승부로 치러지는 만큼 4경기 모두 흥미를 끌지만 무엇보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을 전북과 울산의 ‘현대 가(家)’ 더비가 관심이다.

나란히 대표팀 새 감독 유력 후보에 꼽히는 사령탑의 대결이란 점이 특히 그렇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작년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보여주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울산 김호곤 감독은 “사력을 다하겠다. 좋은 경기로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멍군을 불렀다.

돌아온 태극전사들의 승부도 흥미롭다. 비록 12년 묵은 월드컵 한풀이는 못했지만 전북 공격수 이동국은 지난 주말 대구와 K리그 홈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킬러’의 위력을 과시했다. 김 감독도 “이동국이 이끄는 전북의 공격력이 매섭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울산도 돌격 채비를 마쳤다. 월드컵호 수비수 김동진이 방패로 나서 전북의 화력을 막아낼 심산이다. 풀백과 미드필드를 두루 맡을 수 있는 오범석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향후 3주 가량 전력을 이탈한 게 아쉽지만 오프시즌 중 영입한 노병준-고창현을 투입해 필승을 노린다. 울산은 최근 전북 원정에서 2승1무로 앞섰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질 서울과 대구의 대결도 기대된다. 대구 사령탑 이영진 감독이 지난 시즌까지 서울에 코치로 머물렀기 때문이다. 일단 양 팀의 올 시즌 첫 대결은 서울의 승리로 끝났다. 4월 K리그 홈경기에서 대구는 거의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아쉽게 2-3으로 져 눈물을 흘렸다. 서울 빙가다 감독은 “2006년 이후 끊긴 타이틀을 차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 감독도 “공격 축구로 4강에 오르겠다”며 친정 팀을 향한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한편, 수원은 새 사령탑 윤성효 감독이 부산 원정 경기를 통해 K리그 사령탑 데뷔전을 갖고 K리그 전반기 돌풍의 주역 경남과 제주는 창원에서 운명의 한 판을 치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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