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 ‘신형전차’ 독일 “2014년엔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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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절반의 성공’이라고 부를 만했다.

20년 만에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 독일은 8일 스페인과의 준결승에서 0-1로 패하며 눈물을 삼켰다. 이날 독일은 한 수 위의 기술과 패스를 자랑하는 스페인을 맞아 주도권을 내준 채 어려운 경기를 벌였다. 4강전 이전까지의 활발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독일 축구의 미래까지 좌절된 것은 아니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강호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를 각각 4-1, 4-0으로 꺾으며 젊은 전차군단의 위용을 세계에 알렸다. 강호를 상대로 마음껏 실력을 발휘한 젊은 피들은 독일 축구의 미래를 밝게 했다.

독일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25.3세. 독일이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1934년 이탈리아 대회(평균 24.2세) 이후 가장 젊다. 독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주전 선수 가운데는 미로슬라프 클로제(32)와 중앙 수비수 아르네 프리드리히(31) 다음으로 주장 필리프 람(27)이 가장 나이가 많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토마스 뮐러(4골 3어시스트)는 1989년생, 미드필더 메주트 외칠과 수비수 제롬 보아텡은 1988년생이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피오트르 트로호프스키도 1984년생, 2골을 넣은 루카스 포돌스키는 1985년생이다.

포돌스키를 제외하고는 큰 국제대회 경험이 거의 없는 독일의 젊은 피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뛰어난 경기 운영과 개인기를 선보였다. 벌써부터 빅리그로부터 이적 제의가 이어지고 있다. 빅리그에서 경험을 쌓는다면 발전 가능성은 더 커진다. 잉글랜드 대표 출신 축구전문가 크리스 와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의 젊은 선수들은 전 세계 축구팬을 깜짝 놀라게 하는 활약을 펼쳤다. 머지않아 독일의 시대가 올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많은 잠재력을 가진 독일의 젊은 선수들이 유로 2012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더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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