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철 어제도 100여대 출입문 얼어 운행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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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15.2cm… 울릉도 35cm
지방도 ‘눈 폭탄’ 피해 속출

중부지방에 사상 최대의 눈 폭탄을 퍼부었던 눈 구름대가 남하하면서 5일 호남과 충청, 울릉도 등에 많은 눈이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현재 충남 천안 6.5cm, 전북 군산 15.2cm, 정읍 17.6cm, 광주 7.9cm의 눈이 내렸다. 이날 눈으로 충남 서천 보령 지역 일부 시내버스와 노선버스 운행이 끊겼고 지리산 횡단도로 운행도 통제됐다. 전주 등 대도시에서는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5도 밑으로 떨어지면서 도로가 빙판으로 변해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광주발 김포행 등 광주공항과 군산공항의 일부 여객기 운항도 결항됐다. 중부지역에 눈이 많이 쌓였다는 소식에 고속버스 이용객들이 오전 일찍부터 기차역에 몰려 광주역, 익산역 등 주요 역은 승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이날 오전 눈이 얼어붙어 출입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수도권 전철 128대가 운행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부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의 충청 및 호남 구간에서는 제설작업이 진행되면서 차량 정체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북 울릉도에는 3, 4일에 이어 5일에도 오후 9시 현재 35cm의 눈이 내렸다. 이에 따라 3일 동안 내린 누적 적설량이 70cm로 도동항부터 나리분지까지 섬 전체가 눈에 덮였다. 특히 해상 날씨가 나빠 울릉도로 들어오는 여객선의 운항이 끊겨 생필품 운송이 제때 안 되는 등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울릉군 관계자는 “겨울철이면 눈에 따른 불편을 대비하지만 올해는 특히 파도가 심하다”며 “금요일까지는 여객선 운항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경우도 눈은 내리지 않았으나 전날 내린 눈 때문에 출퇴근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기상청은 “6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충남·전북 서해안과 전남 제주 지방 중에는 오전까지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5일 예보했다. 예상 적설량은 충남 서해안, 전남 남해안, 제주가 1∼5cm, 제주 산간과 전북은 3∼8cm다.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13도 등 전국이 영하 23도∼영상 4도로 5일보다 추울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영하 7도 등 전국이 영하 8도∼영상 3도로 예상된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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