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평양 연락사무소 개설” 李대통령 ‘상시 대화’ 제안

이명박 대통령은 4일 “더 많은 일자리,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올해 우리 정부는 ‘일자리 정부’로 자리 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TV로 생중계된 신년 국정연설에서 “상반기에 비상경제체제를 끝내고 하반기에는 서민들도 경제 회복의 온기를 체감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는 올해 국정의 최우선 과제가 일자리 창출로 정해진 만큼 이달부터 매달 이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국가고용전략회의’를 열기로 하고 후속 작업에 착수했다. 이는 지난해 이 대통령이 신년연설에서 비상경제정부를 선언하며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운영한 것과 같은 차원이다.

이날 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글로벌 외교 강화 △경제 활력 제고 및 선진화 개혁 박차 △친서민 중도실용 정책 유지를 3대 국정운영 기조로 제시했다. 또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 △교육 개혁 △지역 발전 △정치 선진화 개혁 △전방위 외교와 남북관계 실질적 변화 등 5대 핵심과제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올해에는 남북관계에도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남북 사이의 상시적인 대화 기구 마련을 제안해 1일 신년 공동사설 등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시사한 북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상시적 대화기구는 ‘서울-평양 상설 고위급 연락사무소’를 의미한다. 이 대통령은 연설 후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정상회담은 늘 남쪽에서 목을 매던 상황에서 바뀌었으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새해에는 한중일 관계를 더욱 긴밀히 하고 신(新)아시아 외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며 특별히 아프리카 외교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배타적 지역주의를 완화하고 대결정치를 극복하기 위한 선거제도 개혁도 반드시 올해 완수해야 할 과제”라고 역설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