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태권도 녹색띠… 비빔밥 김치 불고기 즐겨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8일 03시 00분


■ 한국과의 인연
한국 교육 - 근면성 높이 평가
정부, 명예 유단증 선물 검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깊은 이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이번 방한 동안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에 대해 좀 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도록 의전 등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정부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태권도 유단자 명예단증’을 선물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 시절 미국인 사범에게 태권도를 배워 5급인 녹색 띠까지 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복 여동생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하와이에서 살면서 일주일에 한 번은 비빔밥을 먹었다고 한다. 그는 당선 직후 이명박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는 “불고기와 김치는 아주 좋아하는 점심 메뉴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미국 대선 때는 한국인 유권자들을 향해 “안녕하세요”라고 또렷한 한국말로 인사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인을 ‘배워야 할 대상’으로 평가한다. 그는 자서전에서 대학 졸업 후 시카고 남부 흑인 밀집지역에서 공동체 조직운동가로 활동하며 만난 한국인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그 사람들은 장사를 한다는 게 무엇인지 안다. 힘을 합친다는 게 무엇인지 안다.… 한국인들은 온 가족이 하루에 열여섯 시간씩, 일주일에 7일을 일한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는 각종 연설에서 한국의 산업과 교육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6월 이집트 카이로대 연설에서 “한국과 일본 같은 국가들은 독특한 문화를 유지하면서도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4월 미국 국립과학원 연설에서는 교육개혁을 강조하며 “한국 어린이가 미국 어린이보다 (1년에) 한 달 이상 더 수업을 받는다”고 말했다. 2월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서는 “한인들은 근면하고 강력한 가족, 교회 공동체 윤리를 통해 미국 사회를 풍요롭게 만드는 데 기여해 왔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을 ‘경쟁 상대’로도 보고 있다. 그는 미국 자동차산업의 개혁을 강조하면서 “일본 한국처럼 연료소비효율이 높은 차를 만들어야 한다” “미국 자동차들이 신형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지만 이들 차에는 한국산 배터리가 들어간다”고 말해왔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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