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산책/김효정]취업교육만큼 철학교육 중요해

  • 입력 2009년 6월 27일 03시 00분


“나 무얼 해야 하지? 뭐 먹고 살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누구인지, 대학생이라면 그 정도 고민은 거의 정리했을 듯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많은 대학생이 토익 고득점에 자격증 하나 더 쥐려고 끝없이 책상 앞에 앉아 사투를 벌이면서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쉽게 잊는다. 인재가 없다는 기업의 불평이 이런 우리를 향한 것인가 싶다.

여기에는 대학과 교육 당국에 책임이 있다. 취업에만 집중한 나머지 대학은 본연의 기능을 망각한 듯 보인다.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을 효율적으로 가르치는 일도 중요하다. 그러나 사회에 나갈 대학생에게 기본교육을 하지 않고 인재를 키워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럴듯한 직업만을 찾는 요즘 대학생, 근성 없는 세대란 기업의 불평은 자아 교육의 부재에 기인하는지 모른다.

철학 교육을 통해 이를 해소할 수 있을지 모른다. 철학은 서양과 동양에서 학문의 시작이었다. 인류의 모든 개별 학문과 지성의 현재진행형이자 고고학으로서의 기능이 있다. 또 가치에 대해 탐구하므로 체계와 효율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 철학인은 유구한 언어의 역사와 함께 자아에 대해, 인간에 대해 탐구했다. 자아에 대해 자문하고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고민하고 토론하게 한다. 이렇듯 자신만의 답을 찾도록 돕는 일이 입시에 쫓겨 ‘사춘기’를 뒤늦게 겪는 요즘 대학생에게 필요하다.

나는 로스쿨을 준비한다. 좋은 변호사가 되고 싶다. 하지만 그보다 먼 훗날 내 인생을 돌아봤을 때 후회가 없길 바란다. 내가 내 삶의 주인이었고 충실했다고 말하고 싶다. 내 아이에게도 훌륭한 어머니로 기억되고 싶다. 철학은 후자를 위한 튼튼한 토대다. 인문학의 기능이고 가능성이리라. 인문학은 도서관에만 있지 않다. 대학은 철학을 비롯한 인문학과 예술을 도서관에서 탈출시켜 전문과 기능 속으로 보내야 한다. 그게 더욱 탄탄한 인재를 만들고 우리의 산재한 문제를 해결할 동력이 되리라 생각한다.

김효정 중앙대 철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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