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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5월 2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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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이 지구환경 보전이라는 기준에 맞춰 환경친화적 에너지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 정부도 저탄소 녹색성장을 기치로 내걸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친환경성, 경제성을 비롯하여 가용성 기술성 신뢰성을 충족시키는 에너지원에 집중하자는 전략이다. 녹색성장은 원자력에 핵심적인 역할을 기대한다. 방사능 유출 위협은 오늘날의 신기술로 극복했다. 오히려 지구를 위협하는 것은 이산화탄소의 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다. 원자력은 경제성 측면에서도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원자력은 한국표준형 원전 기술 자립 등의 진화를 거쳐 현재 20기가 세워져 수요 전력의 36%를 공급한다. 한국은 세계 6위의 원자력 선진국 반열에 올라와 있다.
미국은 1954∼78년 100개가 넘는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했으나 1979년 스리마일 섬 사건으로 원전 건설을 전면 중단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 씨는 저서 ‘코드 그린’에서 “미국 내에서 원전을 다시 건설해야 하고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긴급계획을 계속 이어 나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자국 내에서 소모하는 전력의 75%가량을 원자력발전으로 충당한다.
원자력은 이른바 ‘두뇌로 개발하는 에너지’이다. 기계 전기 토목건축 화학 계측제어 정보통신 전자를 포괄하는 종합과학기술이다. 한국은 원자로 수출을 추진할 정도로 높은 수준의 원전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경북 경주에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건설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제는 원자력발전 후 나오는 사용 후 핵연료를 어떻게 관리할지에 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 지난 20여 년간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문제 해결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교훈을 토대로 귀중한 에너지원을 재활용하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현 세대의 필요에 의해 사용하고 남긴 폐기물의 해결 방안을 현 세대가 찾는 것은 당연한 책무이다.
이재환 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전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