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도 2002년 월드컵이 끝난 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이를 뿌리치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했다. 그러나 그는 2003년 레알 소시에다드 유니폼을 입었지만 1년 만에 누만시아로 임대됐고 2005년 울산 현대로 복귀했다. 2007년에는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로 진출했지만 1년 만에 수원 삼성으로 임대됐고 다시 전남 드래곤즈로 재임대됐다.
이천수의 전남행은 2002년 월드컵 때 코치를 맡았던 박항서 감독의 역할이 컸다. 박 감독은 이천수를 ‘아들’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애정이 깊다. 박 감독은 2002년 월드컵을 치르며 이천수의 잠재력을 감지하고 눈여겨보고 있었다. 해외 진출과 국내 복귀를 반복할 때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수원에서 부진할 때 경신고 선배 차범근 감독에게 삼고초려해서 이천수를 데리고 온 것이다. 일단 박 감독의 이천수 영입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이천수가 다시 몸을 만들어 골까지 터뜨리며 전성기 때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천수의 마음가짐이 문제다. 말썽을 부리지 않고 축구에 전념해야 자신이 빛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을 영입한 뒤 계속 부진했는데도 믿고 출전을 시켰다.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님이 없었다면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할 수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금 박 감독이 이천수에게 무한 기회를 주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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