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희망 찾고 싶다” 부채클리닉 폭발적 반응

  • 입력 2009년 2월 24일 02시 57분


캠페인 첫날부터 쇄도…상담신청 20배나 늘어

“고윤복씨 재기 돕겠다”…온정의 손길도 줄이어

동아일보와 보건복지가족부, 하나금융그룹이 공동으로 펼치는 ‘2009 함께하는 희망찾기-탈출! 가계부채’ 캠페인 첫날인 23일 참여기관에는 부채클리닉 신청 절차와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 내용 등을 묻는 시민들의 문의가 쇄도했다.

복지부의 의뢰를 받아 부채클리닉을 가동하고 있는 포도재무설계에는 오전부터 수백 통의 문의전화가 빗발쳐 직원들이 정상업무를 보기 힘들 정도였다. 이날 하루 평균 신청 건수(10여 건)의 20배가 넘는 200여 건의 상담 신청을 접수했다.

특히 경기침체로 장사가 안 돼 빚 갚기가 버거운 학원이나 미용실 등의 자영업자와 직장을 잃고 부채 부담에 시달리는 실직자들의 상담 요청이 많았다. 수도권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A 씨는 “학원 수입의 절반 이상이 대출 원리금을 갚는 데 들어가 생활이 빠듯하다”며 부채클리닉에 상담을 신청했다.

양재중 포도재무설계 마케팅팀장은 “부채클리닉에 이어 마이크로크레디트로 단계별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도 신청 건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사업 내용을 오해하고 돈을 빌릴 수 있는 조건부터 알려 달라는 문의가 꽤 될 정도로 사정이 딱한 사람도 많았다”고 말했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마이크로크레디트 제도를 운영하는 하나희망재단에도 문의가 폭주했다. 이 재단의 전화는 하루 종일 ‘통화 중’이었다.

재단 관계자는 “정확한 지원 규모와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부채클리닉을 통해 재기의지와 역량이 검증된 사람을 추천받아 자체심사를 거쳐 지원 대상자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희망재단에서 2000만 원을 연 3% 금리로 대출받아 과일가게를 열고 재기에 나선 고윤복 씨(48)에게 온정의 손길도 이어졌다.

▶본보 23일자 A1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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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아래 사는 행복 꼭 찾을겁니다”

고씨중앙종문회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교육대 진학을 목표로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고 씨의 아들에게 고교 장학금과 대학 등록금 등을 지원할 뜻을 알려왔다. 고씨중앙종문회 관계자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려는 고 씨와 어려운 가운데서도 반듯하게 자란 그의 아들을 돕기 위해 고교와 대학 장학금 지원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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