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평범한 독수(毒手)

  • 입력 2009년 2월 18일 02시 58분


○ 목진석 9단 ● 김성룡 9단

도전자 결정전 3번기 1국 6보(114∼138) 덤 6집반 각 3시간

백 14의 한 칸 뜀은 평범하다. 그런데 이 수가 묘하게도 독수처럼 우하 흑과 좌하 흑으로 이어지는 흑 모양의 폐부를 찌르고 있다.

김성룡 9단은 전보 마지막 수인 흑 ○를 둘 때 백이 하변을 넘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가 지극히 평범한 백 14를 생각하지 못했던 것은 주변 흑이 두터워 백이 연결에 치중할 것이라고 속단했기 때문.

흑 15에서 김 9단의 당황한 심리를 엿볼 수 있다. 좀 더 침착했다면 흑 1을 선수하고 흑 5의 맥을 구사했을 것이다. 흑 13까지 하변 백을 고립시킬 수 있어 흑이 성공한 모습이다.

물론 백은 흑 1 때 2로 받지 않고 하변을 보강해 승부로 나갈 것이다. 그렇다면 흑의 좌변 백 공격에 승리의 향방이 결정되는데 실전보다 흑의 승리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백이 18, 20으로 흑 모양의 혈을 정확히 짚어가자 흑은 도망가기 급급하다.

흑이 중앙 연결에 온 힘을 낭비하는 사이 백은 조금씩 이득을 보고 선수마저 잡아 반상 최대의 자리인 백 38을 차지했다. 형세가 급격히 백에게 기울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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