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재테크]저금리시대 채권형펀드 투자 어떻게

  • 입력 2009년 2월 10일 02시 59분


【Q】금리가 떨어져 고민이다. 채권형 펀드에 어떻게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상반기엔 국공채 - 하반기엔 회사채펀드 주목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신용경색이 부각되면서 시장의 불안심리로 시중금리가 급등했다. 이후 금리가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높아졌다. 이에 따라 채권형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특히 단기성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는 올해 들어 25조 원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됐고 채권형펀드도 2조8000억 원이 유입됐다.

이번 글에서는 채권시장을 둘러싼 여건을 살펴보고 채권형펀드 투자전략을 점검해 보고자 한다.

우선 국내외 경기 여건을 보면,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채권 금리의 하락 요인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연구기관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는 가운데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아 세계경기 부진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경기 회복은 올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나타나 2010년에 4.2%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세계 주요국의 금융완화 정책 및 국내 경기둔화 전망에 따라 한국은행의 정책금리 인하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 및 일본의 정책금리가 제로금리 수준이며, 유럽도 2차 금융위기 우려에 따른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된다.

중국도 수출이 줄고 성장이 둔화하면서 금리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수출이 급감하고 경제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금융 완화 정책 기조가 당초 예상보다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국고채 1년 및 3년 금리의 하락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고, 경기부양이 대규모로 추진되면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국고채 발행이 늘어 수급부담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반기 이후 세계 및 국내 경기가 점차 회복될 전망이어서 국고채 금리 하락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고채 금리는 2, 3분기를 바닥으로 점차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

회사채 시장을 보면 회사채 BBB― 금리는 아직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고, 회사채 AA―도 소폭의 조정만 받고 있다. 회사채 금리가 불안한 것은 글로벌 신용경색이 지속돼 경기하락이 우려되는 가운데, 국내 은행권의 상당 규모 증자 필요성 및 산업별 구조조정 지연 등이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사채가 투자 매력이 큰 것이 사실이지만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려면 경기 회복 및 구조조정의 불확실성 해소 등이 필요해 보인다.

종합해 보면 올해 채권시장은 국내외 경기 둔화와 정책금리 인하 기조로 상반기에는 국고채 및 단기채권을 중심으로 금리의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반기 및 연말로 갈수록 경기회복 전망 등으로 금리 상승 압력이 나타날 전망이다. 회사채 금리는 한국 기업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의 안정세 및 구조조정 진전 전망 등에 따라 하반기로 가면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불안 요인이 남아 있는 상반기에는 국공채펀드 및 단기성 상품인 MMF 등이 유망하다. 하반기로 가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므로 우량 회사채펀드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금리가 바닥권을 형성하면 편입 채권의 만기와 펀드의 만기가 비슷한 만기 매칭형펀드가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펀드리서치팀장

정리=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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