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현혹술이 통하다

  • 입력 2009년 1월 23일 02시 58분


본선 4강 1국 총보(1∼190) 덤 6집반 각 3시간

박정상 9단은 김성룡 9단의 돌풍을 저지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받았다. 침착하고 끈질긴 박 9단의 기풍 앞에 김 9단의 현혹술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초반 김 9단이 앞서나갔으나 백 68의 실수로 흐름이 바뀌면서 흑 93까지 좌하 귀를 통째로 차지해서는 흑의 우세가 확실해졌다.

백 94가 김 9단의 마지막 현혹술. 박 9단이 너무 쉽게 걸려들었다. 흑 97로는 104의 곳에 두어 좌하 귀 뒷맛을 없앴으면 흑의 낙승이었다. 박 9단이 흑 97을 둔 것은 수읽기 착각 때문. 백 118을 보지 못하고 122의 곳으로 모는 수만 머릿속에 담겨 있었다. 함정에 빠진 걸 뒤늦게 깨달은 흑은 몸부림을 쳐봤지만 하변 흑이 아무 대가 없이 잡혀 재역전됐다. 140…96, 178…55. 소비시간 백 2시간 56분, 흑 2시간 59분. 190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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