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을 빕니다]장동운 주택공사 초대 총재

  • 입력 2008년 12월 13일 02시 58분


1962년 마포에 국내 첫 아파트 건설

장동운(사진) 대한주택공사 초대 총재가 12일 별세했다. 향년 79세. 장 전 총재는 국내에서 최초로 아파트 단지를 건설함으로써 주거문화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황해도 재령에서 출생한 장 전 총재는 육군사관학교 8기 출신으로 5·16군사정변에 참여했다. 1961년 주택공사의 전신인 주택영단 이사장으로 활동한 뒤 이듬해 주공의 초대 총재를 지냈다.

1962년 주공 총재 당시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형태의 집들만 있던 한국에 최초의 단지식 아파트인 서울 마포아파트를 건설했다. 총재직을 사임한 후 1963년 준장으로 예편, 군사정부가 민간정부로 전환하면서 창당된 공화당의 사무차장으로 정치에 입문했으며 이후 한국원양어업협회장, 서울신문 이사 등을 지냈다.

1968년 다시 4대 주공 총재를 맡은 그는 중산층 주거용 아파트인 서울 동부이촌동의 한강맨션을 건설했다. 이어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위해 남산 외인아파트와 한강 외인아파트를 추가로 지었다. 이 시기 주공의 아파트 건설이 성공을 거두면서 1970년대 민간 건설사들의 대규모 단지 건설이 시작됐고 현재 아파트는 한국인의 대표적인 거주 양식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후 고려조선 사장, 동원시스템 회장, 세부유통 회장 등으로 활동했다.

유족은 부인 남기숙 씨, 아들 세훈(세부유통 사장) 재훈(세부유통 전무), 딸 제희 지희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15일 오전 8시. 02-2072-2091∼2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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