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김영숙/학부모 의견도 안묻고 보충수업

  • 입력 2008년 12월 9일 03시 00분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겨울방학에 실시할 보충수업 안내문을 갖고 왔다. 안내문 하단의 수강 희망서는 잘려나가고 없었다. 아들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학교에서 수강하는 것으로 작성하여 학생들이 한꺼번에 제출했다는 얘기였다. 학부모 서명까지 학생이 대신하여 제출했다니 씁쓸했다.

학부모나 학생의 희망과는 관계없이 수강을 결정할 바에야 안내문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아이들이 수강 희망서를 제때 가져가지 않기도 하고 학교 사정에 따라 공부를 시키려고 하다 보니 강제적인 측면이 있음을 어느 정도는 이해를 한다. 하지만 학습 수요자인 학부모나 학생의 의사를 제대로 묻지도 않고 학교 편의대로 처리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더구나 학부모 서명을 아이들이 대신하게 하는 것은 정당한 절차를 가르쳐야 할 학교에서 편법과 요령을 가르치는 것이나 다름없다.

요즘은 보충수업을 굳이 학교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단기간에 끝나는 학교 보충수업보다는 온라인 인터넷강좌를 선호하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학생이 공부를 꼭 학교에서만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렸으면 한다. 방학 중 보충수업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정확하게 수요 조사를 해서 실시하기를 바란다.

김영숙 부산 금정구 부곡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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