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룡의 펀드이야기]불확실한 장세엔 채권 주목

  • 입력 2008년 9월 8일 02시 54분


최근 4년간 국내 주식시장이 역사상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탓에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은 매우 높아져 있다. 올해 들어 주가가 떨어져 기대수준이 약간 낮아졌다고 해도 주식에서 연간 15∼20%라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선진국에서 주식의 기대수익률이 연간 10% 정도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우리는 지나치게 높은 위험과 수익률을 추구하는 분위기다. 그래서인지 투자자들은 채권이 자산관리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잘 모르고 있는 듯하다.

채권은 자산을 증식시키는 힘이 강한 주식과 달리 자산을 보존하는 투자대상이어서 요즘같이 증시가 하락할 때에는 자산을 지키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따라서 1, 2년 안에 꼭 지출해야 하는 자금을 빼고 보수적으로 운용할 자산이라면 채권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은퇴생활을 이미 시작한 투자자는 안정성이 높은 채권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채권이나 채권펀드를 선택하는 방법은 요즘같이 경제 환경이 불확실한 때일수록 중요한 지식이 되기 때문에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자산 배분 전략의 차원에서 개인투자자는 총자산의 20%를 채권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노후 대비를 시작해야 하는 30, 40대 투자자라면 전체 자산을 부동산 50%, 주식 30%, 채권 20% 비중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이때 채권 투자는 예금, 저축성보험, 채권형펀드, 채권 등을 모두 포함하는 말이다.

채권펀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채권펀드는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 수익률이 낮아지고, 시장금리가 내려가면 수익률이 높아지는 특성이 있으므로 이를 감안해 투자해야 한다.

채권을 직접 매수하는 방법도 상당히 효과적인데, 증권사를 찾아가면 회사채 국채와 같은 다양한 채권을 직접 살 수 있다. 채권은 투자기간과 신용등급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채권을 매수하면 채권만기 때까지 6개월에서 3년 정도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채권을 발행한 기업의 신용상태에 따라 신용등급이 AAA, AA, A, BBB 등으로 다양하게 구분된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우량한 기업을 나타내는 AA나 A등급의 채권을 주로 매수하는데, 잘 선택하면 연 7∼8%의 수익률이 나오는 채권을 매수할 수 있다. 회사채를 직접 매수하면 3개월마다 일정한 이자수입이 발생하므로 은퇴자에게 특히 유용하다.

채권도 다른 투자 대상처럼 아는 만큼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주식 위주로 돈을 굴리는 투자자라면 채권에 대한 지식을 갖추라고 권하고 싶다.

우재룡 한국펀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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