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민노총이 자초한 ‘13년 역사상 초유의 사태’

  • 입력 2008년 7월 25일 22시 45분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경찰이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본부 건물을 에워싸자 “이명박 정부 심판투쟁 선봉조직인 민노총 지도부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되는, 민노총 13년 역사 이래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비분강개했다. 서울 도심에서 두 달 넘게 벌어진 ‘정부 심판투쟁’의 ‘선봉조직’이 민노총임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이로써 체포영장을 불러들인 쪽이 누구인지 명백해졌다.

2004년 민노총에서 탈퇴한 현대중공업은 연간 5억8000만 원의 가맹비를 민노총에 납부하지 않게 되면서 현재 적립금 120억 원으로 조합원 및 퇴직근로자를 위한 휴양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평소 민노총이 민간대기업과 공기업 지부로부터 막대한 자금 지원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민노총은 이런 돈으로 반(反)정부 시위를 사실상 이끌어간 것이다. 촛불시위 현장에서는 민노총이 시위장비 제공은 물론이고 경비 지원과 시위대 동원까지 하고 있음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위원장은 “촛불소녀들이 민노총을 지켜주러 왔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목이 멨다”고 말했다. ‘촛불소녀’라는 감상적 표현이 그럴싸하지만 그 실체는 KBS 이사회를 불법적으로 방해하고, MBC PD수첩 사수(死守)를 외치는 바로 그 세력이다.

이 위원장은 “민노총 지도부와 광우병대책회의 간부를 가둬도 촛불은 꺼지지 않고, 더 많은 촛불이 반민주 독재정권의 철벽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민주주의 승리를 앞당길 뿐”이라고 열변을 토했다. 그가 지향하는 민주주의가 어떤 것인지는 몰라도 하루하루가 힘든 기업과 서민은 경제 회생(回生)을 갈구하고 있다.

민노총 간부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은 민노총이 자초한 것이다. 산하 지부의 조합원들이 내는 조합비의 일부를 사용해 폭력시위와 반정부 투쟁을 일삼고 있는 민노총을 그냥 놔두고서는 이 나라 백성이 평온한 삶을 살아가기가 어렵게 된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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