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밤 11시부터 적용
태양전지 쓰면 환경개선도
충북 증평군에 사는 이석주(67) 씨는 오전 6시면 어김없이 집 밖으로 나온다.
아침운동도 겸하는 일이지만 날이 훤히 밝아도 켜져 있는 가로등이 없나 주위를 세심하게 살핀다. 가끔 켜져 있는 가로등을 보면 “내 집 전등이라면 이렇게 하지 않을 텐데…”라며 관리하는 곳에 연락을 한다.
요즘 많이 나아지기는 했다. 가로등 점멸방식이 수동식에서 대부분 전자식 자동스위치나 무선 원격제어방식으로 바뀌어 정해 놓은 시간에 점등과 소등이 이루어지기 때문. 하지만 자동스위치가 고장이 나면 해가 중천에 떠도 꺼지지 않을 수 있다. 이럴 때는 관리 책임이 있는 구청이나 군청에 바로 연락해 주는 것이 좋다.
실제로 가로등으로 인한 전력 손실은 만만치 않다.
가로등 개당 소비전력은 평균 250W. 하루 8시간 켜 놓을 경우 전국의 가로등 수(350만 개 추산)와 가로등 전력단가(kWh당 68.14원)를 감안할 때 한 개 건너 소등하면 연간 859억 원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가로등 격등제’에 관심을 보이는 지방자치단체도 적지 않다.
경기 의정부시는 지역 내 가로등 7500여 개 중 20%인 1500여 개에 격등제를 하고 있다. 불편을 줄이기 위해 차량 통행량이 적은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 실시한다. 절감되는 전기요금이 연간 6000만 원이 넘는다.
가로등 조명을 ‘태양전지’로 바꾸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가로등 윗부분에 태양전지를 달아 낮 동안에 전기를 만들어 축전지에 모아두었다 밤에 꺼내 쓸 수 있는 원리. 해가 비치는 곳이면 어디든 전기를 만들어 가로등을 켤 수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전체 가로등의 10%만 태양전지로 바꿔도 연간 최소 250억 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 자연에너지 사용에 따라 덤으로 얻는 환경 개선 효과도 크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트륨과 수은등은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투과율이 우수한 고효율 메탈할로이드(metal haloid)등으로 교체하는 것도 에너지 절약방안으로 추천했다.
일본의 도쿄(東京) 시는 간선도로 가로등 7만여 개를 10년 동안 에너지 절약형인 메탈할로이드등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수은등에 비해 30∼40%의 전력을 줄일 수 있다.
김동원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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