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카페]증권사와 기상청 공통점은 뭘까요?

  • 입력 2008년 1월 24일 0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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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와 기상청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정답=날씨나 증시를 실시간 생중계한다.

요즘 서울 여의도의 증권가에서 우스갯소리로 나온 이야기입니다.

올해 들어 증시가 폭락하자 증권사들이 주가지수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나선 것을 꼬집는 말이죠. 요즘 기상청이 날씨를 예보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을 중계한다는 비판을 받는 데 빗댄 것입니다.

현대증권은 올해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1,870∼2,100으로 내놓았다가 최근 1,600∼1,980으로 조정했습니다. 굿모닝신한증권 역시 코스피지수 하한선을 1,760에서 1,570으로 대폭 낮췄습니다. 대우, 한국, 하나대투, SK, 신영 등 다수의 증권사들도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증시의 동향에 따라가며 전망치를 고쳐 내놓는 것은 이번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주가가 2,000을 돌파하자 증권사들은 지수 전망치를 대거 상향 조정했습니다. 한 증권사는 코스피지수 상한선을 무려 2,500으로 잡기까지 했고요.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0월 31일 2,064.85로 최고점을 찍은 후 계속 하락했습니다.

2,300∼2,400까지 오를 것이라며 앞 다퉈 수정 전망치를 내 놨던 증권사들은 머쓱해질 수밖에 없었죠.

물론 ‘신도 모른다’는 주가를 정확히 예측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복잡한 경제현상을 내다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이 때문에 증시 전문가들은 수치만 보지 말고 주가의 방향을 어떻게 예측하는지 주목해 달라고 호소합니다.

그렇다면 방향은 제대로 예측하고 있을까요? 증시 상승기에는 긍정적인 전망, 하락기에는 부정적인 전망 일색입니다. 실제 한 증시 전문가는 “지수 전망치는 전망을 하는 당시 증시가 좋은지 나쁜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털어놓기도 합니다.

증시가 널을 뛸수록 투자자들은 전문가들의 입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좀 더 정교하게, 그리고 좀 더 소신 있게 증시를 전망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정답: 예측은 없고 중계만…

손효림 기자 경제부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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