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재테크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
한 해를 정리하는 기분으로 제 투자 상태를 점검해 봤습니다.
한동안 ‘잘나가던’ 국내 주식형 펀드와 중국 펀드의 수익률은 별로지만 동유럽과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펀드는 요즘 괜찮습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열흘 붉은 꽃은 없다)’입니다.
재테크 전문가들에게 ‘2008년 새해 재테크에 임하는 자세’를 문의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목표 수익률을 올해보다 낮춰라 △‘몰빵’(집중투자)하지 말라 △부동산 시장에도 관심을 가져라 △선진국 시장과 중국 외 신흥 시장에도 관심을 가져라 △변동성 장세에 대처할 수 있도록 여유 자금을 확보하라 등의 조언을 했습니다.
저의 펀드 투자 포트폴리오는 아시아 시장에 집중된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펀드 가입 후 5개월 동안 15% 정도 수익률을 낸 거치식 아시아 펀드 1개를 11일 환매했습니다.
가입 후 3개월 만에 수익률 20%에 육박하기도 했던 이 펀드는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던 지난달 한 자릿수 수익률로 내려갔다가 다시 회복되고 있습니다. 은행 직원은 “좀 더 보유하는 것도 괜찮다”고 했지만 당초 목표 수익률이 달성된 것을 되새겼습니다.
펀드 환매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해외 펀드여서 환매청구일로부터 제4영업일 기준가격이 적용돼 환매대금을 받게 되더군요. 연 2%대의 총보수는 따로 떼어 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평가 금액에 포함돼 있다고 직원은 설명했습니다.
○ 넓은 세계에서 투자는 신중하게
여러 전문가와 연락하지만 특히 이건홍 한국씨티은행 압구정 골드지점장과 양평일 우리은행 동부이촌동지점 PB팀장을 ‘개인 재테크 주치의’ 삼아 종종 상담합니다. 이 지점장은 피델리티자산운용이 지난달 말 선보인 ‘피델리티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주식형 펀드’를 추천했습니다. 이 펀드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비중이 48.7%에 이릅니다. 지구상의 마지막 투자처로 인식되는 아프리카가 새해의 주목할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겁니다. 단, ‘높은 수익을 추구하고 매우 높은 수준의 투자위험을 감내할 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합니다.
양 팀장은 한국운용의 ‘한국삼성그룹리딩플러스주식’을 권했습니다. 최근 여러 악재로 펀드 기준가가 많이 떨어진 것이 오히려 ‘기회’가 된다는 것이죠.
이들 전문가는 “몰빵은 또 다른 투자 기회를 잃게 만들기 때문에 위험하다”며 “저평가된 투자처를 찾아 분산 투자하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2008년 세계 경제는 고성장-저물가의 ‘골디록스(Goldilocks) 경제’가 마감하고 달러 약세를 통한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 해가 저물기 전에 글로벌 투자의 포트폴리오를 짜임새 있게 구축하시기 바랍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신흥국 투자 펀드들 | ||
펀드 | 운용사 | 설정일 |
피델리티 EMEA 종류형 주식 | 피델리티운용 | 2007년 11월 26일 |
JP모건 글로벌이머징마켓 주식 | JP모건 | 2007년 11월 12일 |
도이치DWS 프리미어넥스트이머징종류형 | 도이치운용 | 2007년 10월 11일 |
유리명품 VISTA 글로벌주식 | 유리운용 | 2007년 12월 4일 |
우리CS 이스턴유럽 주식 | 우리CS운용 | 2006년 10월 16일 |
템플턴 이스턴유럽 주식형 | 프랭클린운용 | 2007년 6월18일 |
신한BNP봉쥬르중남미플러스주식 | 신한BNPP운용 | 2007년 4월 4일 |
슈로더라틴아메리카주식종류형 | 슈로더운용 | 2007년 6월 25일 |
미래에셋이스턴EURICs업종대표주식형 | 미래에셋자산 | 2007년 9월 7일 |
11일 기준. 자료: 제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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