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이미 생각해둔 맥

  • 입력 2007년 11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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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은 최근 기성전 8강전에서 이상훈 9단을 이기며 4강에 올랐다. 그는 목진석 9단과 도전자 결정전 진출을 놓고 내년 1월 한판 승부를 벌인다. 백 34부터 42까지는 정석처럼 굳어진 수순. 초반 진행은 아직 평범하다. 백 46으로 47 자리에 둬 좌변을 지키는 것은 지나치게 소극적인 전법이다. 품을 넓혀 흑의 침입을 유도하는 것이 올바른 발상이다.

그렇다고 이세돌 9단이 상대편의 의도대로 침입하는 걸 마다할 기사가 아니다. 흑 47로 즉각 좌변에 침입했다.

흑 55가 실착. 중앙으로 힘차게 뻗어나가는 모양이지만 백 ‘가’로 젖히는 뒷맛이 남아 있다. 참고1도처럼 흑 1을 선수하고 3으로 서는 것이 좋았다.

흑 61도 무리수. 흑 ‘나’로 살아 두는 것이 온당했다. 백이 ‘다’로 장문 쳐서 한 점을 잡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흑 61에 이어 흑 63으로 씌우자 얼핏 보면 백 두 점의 탈출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백 64가 이미 백 62 때부터 생각해 놓은 맥. 흑이 참고2도 흑 1로 젖히면 백 8까지 흑이 걸려든다. 백 64에 대한 응수가 생각보다 만만찮다. 흑이 곤궁해 보인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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