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이세돌 9단이 상대편의 의도대로 침입하는 걸 마다할 기사가 아니다. 흑 47로 즉각 좌변에 침입했다.
흑 55가 실착. 중앙으로 힘차게 뻗어나가는 모양이지만 백 ‘가’로 젖히는 뒷맛이 남아 있다. 참고1도처럼 흑 1을 선수하고 3으로 서는 것이 좋았다.
흑 61도 무리수. 흑 ‘나’로 살아 두는 것이 온당했다. 백이 ‘다’로 장문 쳐서 한 점을 잡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흑 61에 이어 흑 63으로 씌우자 얼핏 보면 백 두 점의 탈출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백 64가 이미 백 62 때부터 생각해 놓은 맥. 흑이 참고2도 흑 1로 젖히면 백 8까지 흑이 걸려든다. 백 64에 대한 응수가 생각보다 만만찮다. 흑이 곤궁해 보인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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