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7년 11월 12일 03시 0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외딴마을 빈집 늙은 감나무 한 그루. 가지가 부러질 듯 붉은 감 주렁주렁. 까치마저 배부른 듯 거들떠보지 않는다. 살찐 감들은 땅바닥 마른 잎 위에 누워 무심하게 몸을 말리고, 발그레 달아오른 홍시들은 꼭대기에 매달려 아슬아슬 햇볕을 쬐고 있다. “허어, 어서 다 털고 겨울을 맞아야 할 텐데….” 바람이 불 때마다 늙은 몸 부르르 떠는 감나무. 저 멀리 기러기 울음소리.
김화성 기자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