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화제!이사람]세계역도선수권 3연패 ‘장미령 力士’

  • 입력 2007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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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왼쪽)과 동생 미령이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제공 고양시청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왼쪽)과 동생 미령이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제공 고양시청
“언니의 그늘이오? 언니가 잘되는 것이 제가 잘되는 것보다 좋아요.”

같은 종목 운동을 하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를 언니로 둔 동생의 마음은 어떨까.

올해 세계역도선수권에서 대회 3연패를 차지한 ‘역도 스타’ 장미란(24)의 동생 장미령(22·이상 고양시청). 그는 ‘언니의 그늘’이라는 말에 손사래를 쳤다.

그는 장미란과 같은 고양시청 소속으로 실업팀 4년차. 언니 못지않은 ‘역사(力士)’로 올 전국여자역도선수권 여자 일반부 58kg급 우승과 전국역도실업연맹전 58kg급 우승을 차지한 유망주다.

언니보다 1년 늦은 중학교 3학년 때 역도에 입문한 그는 세계 정상을 차지한 선수가 자신의 언니라는 사실이 뿌듯하기만 하다.

“언니에게서 역도선수로서 좋은 점들을 많이 배워요. 평소 통화하면서 기록이 늘었는지 어떤 점이 힘들었는지 등등 선배 선수로서 언니는 따끔한 충고도 많이 해 줘요.”

올해 원주시청에서 고양시청으로 함께 이적했지만 장미란은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을 하는 바람에 함께 훈련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

장미령은 “그래도 가끔 함께 연습을 할 기회가 생기면 언니가 자세도 잡아 주고 힘을 주어야 할 때를 알려 주는 등 훈련에 도움을 많이 준다”며 “특히 경기를 앞두고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마인드컨트롤 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고 말했다. 58kg급인 자신보다 덩치가 두 배나 큰 언니와 함께 다니면 사람들이 자매인 줄 모른다고 한다.

“아는 사람들은 언니랑 많이 닮았다고 하는데 처음 보는 분들은 자매가 아닌 줄 알아요.”

하지만 둘은 닮은 점이 두 가지 있다. 바로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코와 서로를 위하는 마음.

장미령은 “직접 경기를 할 때보다 언니의 경기를 지켜볼 때가 더 떨려요. 언니가 좋은 성적을 내면 제가 좋은 성적을 낸 것보다 더 좋아요. 언니도 똑같대요”라고 말했다. 그의 최대 소망은 언니와 함께 올림픽 무대를 밟는 것.

“내년에 있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언니와 함께 베이징에서 같은 무대에 꼭 서고 싶어요.”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장미령은 누구:

▽출생=1985년 11월 15일 ▽학교=원주 학성초교-평원중교-원주여고 ▽체격=160cm, 58kg ▽소속=고양시청 ▽가족=아버지, 어머니, 언니(장미란) ▽수상경력=2007년 제21회 전국여자역도선수권대회 여자 일반부 58kg급 우승, 2007년 전국역도실업연맹전 일반부 58kg급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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