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Rush]“파이 커진 中증시 잡자”

  • 입력 2007년 4월 30일 02시 56분


미래에셋그룹이 투자해 공사를 하고 있는 중국 푸둥 지역 빌딩(오른쪽에서 두 번째 건물). 사진 제공 미래에셋그룹
미래에셋그룹이 투자해 공사를 하고 있는 중국 푸둥 지역 빌딩(오른쪽에서 두 번째 건물). 사진 제공 미래에셋그룹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왼쪽)이 2005년 6월 중국 궈타이쥔안증권 천겅 총재와 업무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왼쪽)이 2005년 6월 중국 궈타이쥔안증권 천겅 총재와 업무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투자증권
《중국 펀드는 지난해 한국의 간접투자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올해 들어 중국 펀드 수익률이 다소 주춤해지긴 했지만,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증시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다. 이제 투자자들은 한국, 미국 증시 뿐 아니라 중국 증시의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정도로 중국은 금융 부문에서도 한결 가까운 나라가 됐다. 직접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도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의 중국 진출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 중국 법인 설립, 펀드 출시

미래에셋그룹은 본격적으로 중국 투자에 나선 대표적인 금융회사다. 2003년 홍콩자산운용사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2005년 국내 운용사가 직접 운용하는 해외투자펀드 ‘아시아 퍼시픽 스타펀드’를 내놓았다. 이어 홍콩사무소를 설립하고 ‘차이나디스커버리 펀드’, ‘미래에셋 차이나 솔로몬 펀드’ 등을 속속 선보였다.

지난해 7월 어린이와 청소년 450명을 대상으로 상하이(上海) 현지에서 경제 교육을 실시하는 ‘미래에셋 제1회 글로벌 대장정’을 개최하기도 했다.

올해 1월 미래에셋증권 홍콩사무소를 법인으로 승격한 데 이어 현재 베이징사무소 설립을 준비 하고 있다.

미래에셋 측은 “거래소 상장 등을 통해 확충한 자기자본을 활용해 해외부동산 투자, 기업 인수합병, 해외주식 인수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2005년 중국 은행의 부실자산 2억 달러를 증권 형태로 유동화해 주목을 받았다. 또 MBC와 함께 한중 합작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는 ‘한류사모펀드’와 중국부동산투자펀드를 만들었으며, 중국 빌딩에 투자하는 펀드인 ‘다올 뉴리더 상하이부동산 사모투자신탁 1호’도 내 놓았다.

○ 중국 증권사와 협력 강화

중국 현지 증권사와의 제휴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 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과 업무 제휴를 맺고, 딜 소싱(투자대상기업 발굴) e비즈니스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한편 리서치 자료도 공유하고 있다.

지난해 하얼빈(哈爾濱) 시와도 개발사업을 위한 금융자문 계약을 하고 해당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를 개발해 판매하는 등 투자 영역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홍콩법인은 외국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주식거래중개(브로커리지) 업무를 하며 해외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한국증권 측은 “홍콩법인은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지역 증권사를 인수하거나 직접 설립하는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역시 2002년 상하이사무소를 설립한 후 중국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중국 중신(中信)증권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중국 내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또 중신증권을 통해 쓰촨카이위안(四川開元)그룹, 웨이하이훙린(威海泓淋)전자, 주하이싱예(珠海興業) 등 현지 우량 기업과 기업공개(IPO)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증권 측은 “자회사인 삼성투자신탁운용과 함께 중국 적격기관투자자(QFII) 자격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중국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를 개발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전신인 LG투자증권시절인 1996년 상하이사무소를 개설한 뒤 중국 부동산 투자 및 중국기업의 한국증시 상장을 유치하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중국 가스회사인 산시위왕(山西禹王)의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상장을 위한 주간사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홍콩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과 중국 증시를 전망하는 한중리서치포럼을 개최하고, 중국시장 및 중국기업 리서치 자료를 국문으로 번역해 제공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3월 홍콩 타이푹증권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투자자들이 홍콩 주식을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중국 본토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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