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트렌드를 읽어라 유망펀드 보인다

  • 입력 2007년 2월 2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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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를 보면 사회가 보인다.’

최근 고소득, 고령화 등 사회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다양한 펀드 상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상품은 사회 변화에 따라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이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 현재 사회 트렌드나 앞으로의 흐름을 예측해 상품을 골라보는 것도 좋다.

○ 고소득, 고령화 겨냥하라

소득 증가에 비례해 명품(名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12월 ‘한국월드와이드럭셔리종류형 주식형펀드’를 선보였다. 이 펀드는 루이비통, 구찌, 랑콤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 자산의 60% 이상을 해외주식에 투자한다. 한국투신 측은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로레알, 프라다, 리치몬트 등은 가격 결정력이 높고 재무구조도 탄탄하다”며 “이들 업체는 전자상거래에도 진출하고, 기업 인수합병도 활발히 진행해 기업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도 명품 브랜드 기업에 투자하는 ‘기은SG럭셔리라이프스타일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 역시 자산의 60% 이상을 까르띠에, 크리스찬디올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프랑스 자산운용사인 소시에테제네랄운용(SGAM)이 2002년부터 운용하고 있는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펀드’와 동일한 펀드를 국내에서 설정한 것으로, 양도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있다.

동양종금 측은 “명품 브랜드 기업이 속한 럭셔리 산업은 연평균 7% 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명품 브랜드의 주 소비층도 중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우리투자증권도 크레디트스위스가 프랑스 현지에서 직접 운용하는 ‘우리CS글로벌럭셔리 주식형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환헤지(위험회피)가 가능하도록 구성돼 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참살이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헬스케어’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푸르덴셜증권, 교보증권은 글로벌 헬스케어 및 바이오테크 시장에 상장된 업체에 60% 이상을 투자하는 ‘Pru글로벌헬스케어 주식투자신탁 1호’를 팔고 있다.

○ 지속가능 기업만 살아 남는다

최근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이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영윤리를 준수하고 직원, 소비자는 물론 지역 사회에 대해서도 일정부분 책임의식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지속가능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신증권의 ‘행복나눔 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펀드’는 윤리경영, 친환경경영,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한다. 주식에 70% 이상 투자하는 성장형 펀드다.

대신증권 노승범 자산영업부장은 “환경오염 등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기업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고,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기업이나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며 “미국은 전체 펀드 시장의 10% 이상을 SRI펀드가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마스터랩 SRI 좋은 세상 만들기’를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산은 SRI 좋은 세상 만들기’ 주식형 펀드를 활용한 펀드랩 상품. 투자자가 주식 투자 비율을 직접 지정할 수 있으며, 가입한 지 3개월 이후부터는 별도의 환매 수수료 없이 해지할 수 있다.

대우증권 상품개발마케팅부 이제성 부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 등의 평가는 산업정책연구원이 담당해 투자 기업 선정의 전문성을 강화했다”며 “상품 판매 및 운용 수익 일부는 사회공헌 활동에 활용하는 등 수익성과 공익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 세계로… 세계로…

한국을 넘어 세계로 나가는 것도 추세다.

미래에셋은 지난달부터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 아시아퍼시픽부동산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펀드는 중국, 베트남, 인도, 일본, 호주, 미국 등의 상업용 빌딩, 호텔 등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김형석 부동산투자2부문장은 “이 펀드는 14일(영업일수 기준) 만에 4317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며 “쏠쏠한 임대수익이 기대된다”고 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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