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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1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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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창엽(30·사진 오른쪽) 씨는 지난해 인터넷에서 윤봉길 의사(義士) 관련 글을 읽었다.
누구나 교과서에서 한 번은 봤을 내용이었지만 그는 윤 의사의 1932년 4월 29일 중국 훙커우(虹口) 공원 의거를 동영상으로 만들어 보기로 했다.
훙커우 공원 의거는 윤 의사의 폭탄에 일본 상하이파견군 사령관 시라카와 요시노리(白川義則) 대장이 죽고 제3함대 사령관 노무라 기치사부로(野村吉三郞)와 중국 주재 일본공사 시게미쓰 마모루(重光葵)가 큰 부상을 입은 항일 투쟁사에 길이 남는 의거.
우 씨는 폭탄 투척 영상을 구했고 윤 의사의 유서 내용도 손에 넣었다. 관련 글을 토대로 영상 중간 중간에 자막을 삽입했고 애절한 배경음악도 넣었다. 8분 46초짜리 동영상이 만들어졌다.
지난해 12월 4일 그는 이 동영상을 동영상 손수제작물(UCC) 사이트 엠엔캐스트에 올렸다.
한 달 동안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감동을 받은 누리꾼들이 이 동영상을 퍼 나르기 시작했다.
우 씨는 지금까지 ‘UCC 스타’에 소개된 인물들과는 달리 동영상에 직접 출연하지 않았다. 그의 영상에는 인기를 끄는 연예인 화보와 같은 선정적인 화면도 없다. 또 조금은 무거운 역사적 사실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하지만 31일 현재 이 동영상은 43만6000여 명이 봤다.
“한참을 울었다” “학생들 교재로 쓰게 동영상을 메일로 보내 달라” “앞으로도 좋은 영상 기대하겠다”는 등의 댓글도 200개 가까이 달렸다.
우 씨는 부산에 사는 건축학과 출신의 휴직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역사에 관심이 있는 편”이라며 “역사를 다룬 UCC도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는 데 놀랐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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