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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8월 3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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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정신’은 강 교수 외에도 리영희 한양대 명예교수,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최장집 고려대 교수 등 좌파 진영의 대표적 지식인에 대한 실명 비판을 연재할 계획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이른바 진보 진영이 장기간에 걸쳐 학술 담론의 헤게모니를 쥐면서 그 중심인물들에 대한 비판적 논의가 거의 불가능했던 것이 사실이다. ‘시대정신’의 이번 실명 비판은 학술 담론에서의 ‘성역’을 깨는 의미를 지닌다.
최 위원장은 “강 교수가 남한의 친일세력과 분단세력, 냉전세력을 같은 집단으로 파악하고 친일세력이 대한민국을 세웠다고 본 것이 가장 큰 오류”라고 비판했다. 광복 이후 지금까지 한반도에 분단을 획책하는 세력은 없었으며, 일본이 패망한 이상 건국과정에서 친일세력은 존재할 수 없었고 만약 있었다고 해도 힘을 쓸 수 없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북한만의 단독정부를 먼저 추진했고 6·25전쟁까지 일으킨 김일성과 소련이 분단, 냉전세력이라고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강 교수는 이런 비판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거치면서 좌파 학자들도 한국 사회의 중심세력으로 자리 잡았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그들의 이론도 학술적 검증과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를 통해 국가와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될 수 있다면 바람직하다. 인신공격으로 흐르지 않는 한 논쟁을 피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침묵하는 것이 학자로서 떳떳하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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