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플라자]해외서 신용카드 알뜰 활용법

  • 입력 2006년 1월 17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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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출금하면 국내 공항에서 환전하는 것보다 간편하고 수수료도 싸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출금하면 국내 공항에서 환전하는 것보다 간편하고 수수료도 싸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겨울방학을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달러당 원화 환율 하락으로 원화의 해외 구매력이 높아지자 “이왕이면…” 하며 해외로 눈을 돌리는 사람도 생겨나고 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해외여행에서 흥청망청 돈을 쓸 수는 없는 일. 신용카드를 100% 활용하면 해외여행을 더 알뜰하고 편리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 공항에서 환전하면 손해

여행객 대부분은 출국 직전 공항 은행 창구에서 환전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인출하면 간편하고 수수료도 싸다. 환전 수수료가 국내 은행을 이용하면 ‘현찰 매도율’이 적용되지만 해외 ATM을 이용하면 ‘전신환 매도율’이 적용되기 때문.

11일 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현찰 매도율은 달러당 1001.93원이지만 전신환 매도율은 994.30원이다.

국내 공항 환전소에서 1000달러를 사려면 100만1930원이 필요하지만 미국에서 ATM을 통해 인출하면 99만4300원만 있으면 된다. 현지 ATM을 이용하면 1000달러를 바꾸는 데 7630원을 아낄 수 있는 것.

미국의 ATM 이용료가 한 번에 보통 2달러 정도인 점을 감안해도 국내에서 현금을 한꺼번에 바꾸는 것보다 저렴하다.

카드 뒷면에 ‘cirrus’(마스타카드)나 ‘plus’(비자카드) 마크가 있으면 해외에서 ATM을 이용할 수 있다.

○ 국제 직불카드는 도난 분실에 안전

국제 직불카드 기능이 있다면 카드 한 장으로 쇼핑을 할 수도 있고 필요할 때마다 현지에서 바로 출금할 수도 있어 편리하다.

국제 직불카드는 서명 대신 비밀번호를 넣어야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여행 중 카드를 도난당하거나 잃어버렸을 때도 신용카드보다 안전하다.

주의할 점도 있다. 국제 직불카드는 결제하는 당일 환율이 적용되는 반면 일반 신용카드는 카드를 쓴 날보다 한 달 이상 늦은 정산 일자의 환율이 적용된다.

예컨대 현재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이고 한 달 뒤에 1100원이 된다고 하자. 국제 직불카드를 쓰면 내 은행계좌에서는 달러당 1000원이, 신용카드를 쓰면 1100원이 빠져나가는 것.

따라서 국제 직불카드는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가 예상될 때 쓰는 것이 유리하다. 환율이 계속 떨어지는 추세라면 국제 직불카드나 현금을 내는 것보다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게 더 좋다.

국제 직불카드로는 KB카드의 마이큐, 우리은행 유 캐시, 조흥은행 글로벌 체크 플러스, 하나은행 월드 플러스 등이 있다.

○ 카드로 항공 마일리지 듬뿍

해외여행에 대비해 항공사 제휴 마일리지를 쌓을 사람이라면 씨티은행 아시아나클럽 마스타카드를 선택하는 게 가장 유리하다.

이 카드의 마일리지 적립률은 결제금액 1000원당 2마일로 신용카드 가운데 가장 높다. 항공사와 제휴해 마일리지를 쌓아 주는 카드가 통상 1000원당 1마일을 적립해 주므로 적립률이 2배인 셈이다.

대한항공 제휴 카드 중에는 씨티은행 스카이패스 마스타카드가 가장 적립률이 높다. 결제 금액 1500원당 1.8마일이 적립된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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