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속에 포함된 대인(對人)지능은 가장 새롭게 각광 받는 능력이다. 대인지능이 높은 사람은 인간의 행동을 예리하게 분석하는 힘을 갖고 남을 잘 이해하며 누구와도 쉽게 교류한다. 가드너 교수가 대인지능의 천재로 꼽은 사람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특히 대중연설을 할 때 청중의 반응을 즉각 파악해 바로 연설에 반영하는 탁월한 재능을 지녔다는 것이다. 대인지능이 뛰어난 사람은 정치인뿐 아니라 기업인 성직자 중에도 많다.
▷한국의 최고경영자(CEO) 527명에게 ‘CEO가 되는 과정에서 가장 결정적인 지능이 무엇이었나’를 물었더니, 대인지능이라는 답변이 29%로 가장 많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논리 수학적 지능은 24%로 그 다음이었다. CEO들이 대인지능을 강조하는 것을 보면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는 말이 실감난다. 대인지능은 얼마든지 후천적으로 개발될 수 있다고 한다.
▷대인지능은 결국 리더로서 조직을 결속시키고 통합하는 힘이다. CEO들이 가장 잘 발휘하고 싶은 것이 바로 리더십이다. 국가적으로도 절실한 과제가 리더십이므로 대인지능의 중요성은 기업인에게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부모와 학교는 미래를 살아갈 청소년들에게 이 방면의 교육에 각별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당장, 갈등과 대립 속에 빠져 있는 정치인들은 어떻게 해야 대인지능을 높일 수 있을까.
홍찬식 논설위원 chansi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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