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정 브리티시여자오픈 16언더파 우승

  • 입력 2005년 8월 1일 02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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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찾이한 장정이 트로피를 들고 환한 미소를 짓고있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찾이한 장정이 트로피를 들고 환한 미소를 짓고있다
‘울트라 땅콩’ 장정(25)이 ‘메이저 퀸’에 화려하게 등극했다.

장정은 8월 1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GC(파72·6436야드)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80만 달러) 최종 4라운드 경기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 합계 16언터파 272타로 스웨덴의 소피 구스타프손을 4타차로 따돌리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장정은 박세리(28·CJ), 박지은(26·나이키골프), 김주연(24·KTF)에 이어 LPGA(미여자프로골프) 메이저대회를 우승한 4번째 코리언 낭자가 됐다. 브리티시오픈은 2001년 박세리에 이어 2번째.

미국 무대 진출 후 6번째 시즌을 맞고 있는 장정은 LPGA 투어 첫 승을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장식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장정, ‘메이저 퀸’ 등극 생생화보

장정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한국은 4개 메이저대회 중 2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다시 한 번 여자골프 최강국임을 확인시켰다. 한국은 지난 6월 27일 김주연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등극한 바 있다.

대회 기간 내내 절정의 샷감각을 자랑하며 단독선두를 유지해온 장정은 마지막 4라운드 경기에서도 흔들림 없는 빼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3라운드까지 5타차의 여유 있는 선두였던 점을 이용, 상대 선수의 플레이에 상관 없이 자신의 스코어를 지키는 작전을 전개한 것이 그대로 적중한 것.

같은 조에서 라운딩을 펼친 ‘골프여제(女帝)’ 애니카 소렌스탐(스웨텐)을 압도하는 대단한 기량이었다.

1번과 9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 9라운드를 2언더파로 마친 장정은 11번홀에서 보기를 기록, 첫 위기를 맞았다. 장정이 잠시 주춤한 사이 소렌스탐은 스코어를 착실하게 줄였고, 4홀을 남겨 놓은 상황에서 3타차까지 따라 붙었다.

하지만 장정은 위기순간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15번홀에서 멋진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 지은 것. 소렌스탐의 샷이 핀 근처에 떨어진 것과 달리 장정은 버디가 쉽지 않은 위치에 공이 놓였지만 절묘한 퍼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5번홀 버디로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지은 장정은 마지막 18번홀에서 대회 16번째 버디를 잡아 자신의 우승을 자축했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장타 소녀’ 위성미(15·미국명 미셸 위)는 마지막 4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기록,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김영(25·신세계)과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최근 슬럼프에 빠졌던 박지은도 8언더파로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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