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5년 3월 13일 17시 37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최철한 9단은 내심 만족스럽다. 그가 예상한 그림은 참고 1도. 백 1로 둘 수밖에 없다고 보고 흑 2로 지킨다는 복안이다. 참고 1도는 중앙 흑 진이 탄탄해 흑이 기선을 제압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창호 9단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9단은 백 64에 20분을 쏟아 부었다. 백이 20분 이상 장고한 것이 벌써 세 번 째. 2패를 당한 이 9단이 이 대국에 임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다.
백 64의 강수는 보통 속수로 치부되지만 지금은 최선이었다. 이렇게 강력하게 나가야 백의 보고인 하변을 지킬 수 있다.
최 9단도 허를 찔렸지만 강하게 맞받아친다. 흑이 67로 단수치지 않고 참고 2도 흑 1처럼 뒤를 밀어가면 백 6까지 상변 백세가 크게 부풀어 오른다.
백 72까지 중앙 석 점이 고립됐다. 이 석 점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반 승부의 기로. 최 9단이 생각에 잠긴다.
해설=김승준 8단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