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LPGA투어 안시현 스윙폼 ‘수술’… 피니시 간결하게

  • 입력 2005년 2월 24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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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현의 가장 큰 변화는 피니시 자세. 지난해(작은 사진)는 스윙할 때마다 배꼽이 보일 정도로 상체의 비틀림이 큰 '역C'자형 피니시였으나 올해(큰 사진)는 상체를 꼿꼿이 세운 피니시를 하고 있다. 안시현은 “완벽한 체중이동을 위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 코오롱엘로드
안시현의 가장 큰 변화는 피니시 자세. 지난해(작은 사진)는 스윙할 때마다 배꼽이 보일 정도로 상체의 비틀림이 큰 '역C'자형 피니시였으나 올해(큰 사진)는 상체를 꼿꼿이 세운 피니시를 하고 있다. 안시현은 “완벽한 체중이동을 위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 코오롱엘로드
《“이젠 제 배꼽 보기 힘드실 거예요.” ‘신데렐라’ 안시현(21·코오롱 엘로드)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지난 동계훈련 기간 중 성형수술이 아닌 스윙수술을 받은 것. “아무리 급박한 상황에서도 절대로 예전 버릇이 나오지 않을 만큼 철저하게 고쳤다”는 그는 트레이드마크였던 상체가 심하게 뒤로 젖혀져 배꼽이 훤히 드러나는 ‘역(逆)C자’ 피니시를 없애는 등 스윙 패턴을 간결하게 고쳤다. 또 지난해의 부드러웠던 스윙을 힘차고 역동적인 스윙으로 바꿨다. 25일 미국 하와이 오아후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SBS오픈(총상금 100만 달러)에서 공개될 안시현의 새 스윙의 비밀을 알아보자.》

▽피니시=골프스윙에서 피니시는 스윙의 전체 모습을 가늠할 수 있는 결과물. 사진을 보면 지난해에 비해 체중이 완벽하게 왼발에 실려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머리 위치와 허리가 꺾인 각도를 보면 지난해에 비해 왼쪽다리로 체중을 완벽하게 이동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팬들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역C자 배꼽 피니시’를 올 시즌에는 보기 힘들 듯.

안시현은 “피니시를 변화시켜보니 신인왕을 차지했던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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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훈련 동안 집중적으로 스윙을 교정한 안시현. 종전의 부드러운 스윙이 파워풀한 스윙으로 바뀌었다. 왼쪽 원은 지난해에 비해 어드레스 때 허벅지와 양팔 사이의 간격이 넓어진 모습. 이를 통해 임팩트존에서 팔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사진 제공 코오롱 엘로드

피니시 교정이 가능했던 것은 지난겨울 하루 3시간의 강도 높은 체력훈련 덕분이라고. 몸이 한층 단단해진 느낌이라고 밝힌 안시현은 “지난해에 놓친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선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운스윙 & 임팩트=다운스윙과 임팩트를 보면 지난해 체중이 오른발 쪽에 남았던 단점이 많이 보완됐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까지는 왼쪽다리로 벽을 쌓고 팔을 릴리스하는 스타일의 스윙이었지만 올해는 체중을 왼쪽으로 옮겨주는 것과 동시에 몸통회전으로 스윙을 주도하는 스타일. 폴로스루 이전 임팩트 순간 오른발 뒤꿈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이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지난해에는 오른발을 지지대로 삼아 중심을 잡는 모습이 보이지만 올 시즌에는 체중이 완벽하게 왼쪽으로 이동한다. 이에 따라 특히 아이언 샷에서 강력한 다운블로샷이 가능하고 바람이 불어도 거리가 일정한 안정된 구질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

▽어드레스=지난해에 비해 어드레스 때 체중을 좀 더 발뒤꿈치 쪽으로 옮겼다. 척추 각도도 이전에 비해 서 있다. 이로 인해 어드레스가 한결 편해져 한층 안정적인 스윙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지난해에 비해 두 팔의 위치도 좀 더 앞쪽으로 내보내 임팩트존에서 팔이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오아후=안영식 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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